[아론과 훌] 영육 간 수확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등록날짜 [ 2021-07-06 07:34:08 ]

부활의 첫 열매 예수 그리스도로

구속의 사랑 주신 주님께 영광을



7월이 다가오면 좋아하는 시 ‘청포도’가 생각납니다.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이육사의 시에는 풍성한 청포도에 대한 감사가 들어 있고 청포를 입고 찾아올 ‘손님’에 대한 기다림이 담겨 있습니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시를 지었으므로 그 손님은 오랫동안 기다려 온 반가운 대상으로서 희망을 상징합니다. 또 시대 상황과 연결시켜 보면 ‘광복’의 의미로 이해할 수 있고, 기독교인은 재림하실 예수 그리스도를 연상할 수 있습니다.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풍성하게 포도 열매로 맺히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더욱 맛있는 포도가 되었습니다. 이 시를 읽으면서 풍요로운 수확을 주시는 하나님에 대해 감사를 느끼고 아울러 내 생을 알차게 보내 다시 오실 주님을 기쁘게 맞이하려는 영적인 소망도 그려 봅니다.


맥추절(麥秋節)은 유월절, 초막절과 더불어 이스라엘 3대 절기입니다. 특별히 교회에서는 밀이나 보리를 수확한 후 하나님께 첫 열매를 드리는 맥추절과 관련해 맥추감사절을 지키고 있습니다. 맥추절은 다른 말로는 칠칠절, 오순절, 처음 익은 열매 드리는 날(민28:26)이라고도 하는데 현대에 와서 성령 강림의 의미로 교회에서 더 크게 기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이 지켜야 할 3대 절기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출23:16).

이스라엘은 밀을 처음 수확하는 때인 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보리를 처음 수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에서는 보리 추수를 주로 6월 중순이나 말경에 합니다. 보리 추수를 끝낸 이후 하나님께 수확의 감사를 드리는 절기로 지킨 것이 한국 교회의 맥추감사절 유래입니다. 그래서 주로 7월 첫 주일을 맥추감사절로 지킵니다. 백석대학교 김진규 구약학 교수도 “한국 교회에서 맥추감사절을 지키는 것은 한국산”이라고 말합니다. 11월에 있는 미국의 추수감사절이 청교도들에게서 유래된 것처럼, 보리농사를 짓던 한국 문화에 맞춰 지키게 된 절기가 한국 교회의 맥추감사절입니다.


맥추절은 첫 열매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절기입니다. 첫 열매가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고백하는 것은 곧 우리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서 왔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으면 농사의 소출을 기대할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행하시고 그 뜻을 나타내지 않으면 우리 삶은 각기 제 갈 길로 가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은혜의 첫 순간, 은혜를 마주한 그때의 감격을 기억하는 맥추감사절은 오늘도 말할 수 없이 가슴 벅찹니다. 결국 밀이나 보리를 거두어 그 첫 열매를 드리며 감사하던 맥추절은 우리를 사랑하사 죄와 마귀 사단 귀신의 노예에서 해방하시기 위해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시는 예수님을 통한 구속의 사랑을 주신 하나님을 첫째로 사랑하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범사에 감사를 많이 하는 사람과 적게 하는 사람 중 더 행복한 사람은 당연히 감사를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기 원하시는 가장 좋은 것은 바로 내 영혼이 잘되는 축복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라”(살전5:18)는 말은 신앙인이 언제나 감사가 따르는 생활을 해야 함을 말합니다.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서 오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마시는 공기, 물, 햇빛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 범사에 감사하지 못하고 산다면, 그 신앙이 바른 신앙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물질, 명예, 권세, 연락과 같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 사랑, 평안, 기쁨, 감사입니다.


감사는 영육 간 살아 있는 자의 마땅한 도리입니다. 감사는 축복의 기초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하십시오! 하나님은 선하시고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십니다. 지난 상반기 동안도 영육 간에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신 하나님, 우리를 눈동자같이 지켜 주신 아버지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06호> 기사입니다.


오태영 안수집사
신문발행국 협력위원
진달래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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