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08-04 13:19:31 ]
국제사회 고립 속도 빨라지면서
신뢰 잃고 등 돌리는 나라 늘어
최근 발생한 홍수 보도도 통제
고립의 결말은 희망적이지 않아
BTS(방탄소년단)가 8주 연속 세계 최고 명성의 팝(pop) 음악차트인 ‘빌보드 핫(Billboard Hot) 100차트’ 1위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주 1위로 오른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는 과거 빌보드 1위를 차지한 후 내려갔다 다시 역주행해서 정상에 오른 곡이다. 기존의 1위였던 BTS의 다른 곡 ‘Butter(버터)’와 자리를 바꿔 1위를 이어받는, 전례 없는 역사를 기록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퍼미션 투 댄스’는 난이도 높은 종전의 BTS 댄스곡과 달리 경쾌하면서 일반인도 가볍게 따라 부를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말한다. “왜 댄스곡인데 눈물이 나지?” 그들은 댄스 안무에 ‘수화언어’를 넣어 “기뻐하세요, 행복하세요, 평안하세요, 춤추세요”라고 위로하며 뮤직비디오상에서 모든 인종과 연령을 끌어안는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장 타격이 컸을 텅 빈 식당의 웨이트리스, 학교에 못 간 교복 차림의 학생, 방치된 듯한 어린아이들 그리고 병원 직원들. 처음에는 마스크를 쓰고 등장하지만 “기다림은 끝났다(Wait is Over)”라고 쓰인 컨테이너 박스 위에 앉은 가수의 노래가 시작되면서 마스크를 내던지고 ‘수화언어’ 안무 속에 풍선이 날아가듯 코로나19가 사라지는 세상의 희망을 꿈꾼다.
백신 효과로 코로나 시대가 끝나려는가 하던 시점에 다시 세계적으로 델타변이 확산이 전 세계인에게 주는 심적인 타격은 적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런 마음들이 BTS의 ‘퍼미션 투 댄스’를 지난주 다시 응원하게 하고 빌보드 역사상 유례없는 진풍경을 만들어 내지 않았나 생각한다. 인터넷에는 이 뮤직비디오를 본 청각장애 가족들의 감동 사연부터 많은 이야기가 전파되고 있고 유명인부터 일반인까지 전 세계인이 이 춤을 함께하는 희망의 퍼레이드가 선풍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지금의 BTS는 전 세계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청년들이고 빌보드, 그래미, BBC, 지미펠런쇼 등 그 이상의 무엇에라도 등장할 자격이 있다. 적어도 끝없이 권력에 집착해 거짓말을 거짓말로 덮고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는 이들과 비교할 수 없다.
최근 발생한 홍수로 말미암아 중국에서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음은 객관적 사실이다. 정저우 터널과 각종 차량에서 사망자들을 빼내는 처참함과 유족들의 울부짖음만 봐도 끔찍한데, 사상자수는 수십 명이라고 발뺌하는 것이 우한 사태 때와 다르지 않다. 세계가 분노하는 것은 이런 불투명성 때문이다. 외신기자들을 통제하고 모든 국민을 한편으로 묶어 세계가 ‘우리’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언제까지 방패막이 삼을 수 있을까. 국민도 알게 될 것이다. 아무리 당국이 사상교육을 강화해도 언제까지 독재 권력의 ‘방패막이’가 되어서 ‘세계의 적’,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다가 결정적일 때 ‘희생양’으로 버림받을 신세로만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지금 중국 권력은 매우 초조할 것이다. 세계가 점점 더 코로나19로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그리고 중국의 상상할 수조차 없는 수준의 불투명성이 드러날수록 중국은 고립된 길로 치닫는다. 중국은 공산당 체제였어도 후진타오까지는 10년 주기로 세대교체도 했지만, 이후의 중국은 아니다. 급기야 잘나가던 4차 산업들마저 대거 국유화까지 해 가며 지난주부터 홍콩과 중국 증시는 폭락이 시작되고 있다. 우한연구소에서 코로나19의 발생 기원에 대해 뭔가 결정적인 단서를 줄 수 있도록 시도라도 해 볼 수 있게 해 주면 안 되겠느냐는 세계의 소망 담긴 요청까지 철저히 묵살하며 급기야 그동안 도움받던 월스트리트와도 단절하고 있는 중국이다. 지난주 대표적인 홍콩증시 ETF(상장지수 펀드)는 40% 이상 폭락했다. 그렇게 고립의 길로 가면서 굶주리고 버려지는 국민이 계속 세뇌에 따라 줄 것인가. 폭력, 공포, 거짓의 지배는 결국 무너진다.
위 글은 교회신문 <71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