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09-27 19:55:30 ]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내년 ‘성평등’ 교육 계획을 수립한다는 명목으로 최근 학교별로 성평등 교육 운영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교육청은 교사들에게 ‘학부모(學父母)’ 대신 성별 구별이 없는 ‘보호자’나 ‘양육자’라는 표현을 쓸 것을 지침으로 제시했다. 또 현대사회의 ‘다양한 가족 구성’을 존중하고, 결혼을 당연한 것으로 전제하지 말며, ‘성소수자’ 같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용어를 쓰지 말라고 했다. 교육청이 앞장서서 전통적인 ‘가정’ 개념을 해체하고 교사들의 입에 재갈을 물려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대한 반대와 비판을 교육 현장에서 금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서울 시내 한 중학교 교사는 “서울시 교육청이 사용하는 ‘성평등’이란 용어는 잘못된 것이며 양성평등이라고 표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성평등(Gender Equality)’은 타고난 성을 부정하고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사회적 성을 자신의 ‘성 정체성’으로 삼는 것을 의미한다. ‘성평등’ 교육은 다양한 성의 종류와 성적 결합을 인정하도록 강요한다. 또 교사, 학생, 학부모에게서 동성애를 반대하고 비판할 자유를 빼앗는다. 그는 “성평등 교육 담당자가 있는지, 담당자의 소속 부서와 교과목이 무엇인지, 현재 학교가 성평등 교육을 운영 중인지를 구체적으로 기입해 보고하라는 것은 사실상 학교에 ‘성평등 교육’ 시행에 나설 것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해당 공문과 함께 첨부한 ‘교사를 위한 성평등 교육 안내서(이하 안내서)’에는 교사들을 위한 매우 구체적인 ‘성평등 교육’ 실행 방안이 제시됐다. 안내서는 교사들에게 수업 자료를 준비할 때 ‘현대 사회에 등장하는 다양한 가족 구성을 존중할 것’과 ‘결혼을 당연한 것으로 전제하지 말 것’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성평등 교육에서 ‘다양한 가족’은 동성결혼 같은 다양한 성적 결합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안내서에는 “결혼제도 안에서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핵가족을 이상적인 형태로 간주하는 사회 문화적 구조와 사고방식을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라고 하며 다양한 형태의 가정을 비정상으로 규정하게 한다”라고 했다. 이어 “가족 구성은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눌 수 없다”라며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로부터 벗어난 다양한 가족을 보여 주는 자료들은 학생들로 하여금 다양한 가족 구성의 형태를 상상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헌법에 명시된 ‘한 남자와 한 여자 그리고 자녀들’로 구성된 전통적 가정 개념을 교육청이 부정한 것이다.
안내서에 따르면 교사들은 수업 자료 준비 시 ‘성소수자나 난민 같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용어’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는 교사들의 입에 재갈을 물려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동성애자 등 이른바 ‘성소수자’에 대해 반대하거나 비판할 기회를 사전에 박탈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 안내서에는 “‘학부모(學父母)’라는 용어는 학생의 아버지나 어머니라는 뜻”이라며 “이 용어는 아버지, 어머니, 자녀로 구성된 가족만 정상적이라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강화한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가족이 존재해 왔고 앞으로 더 다양한 가족이 생겨날 것”이라며 “앞으로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인정하고 학부모 대신 ‘보호자’ 또는 ‘양육자’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을 교사들에게 강요했다.
한편, 우리 교회 근처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혁신학교 재지정과 관련해 학부모 의견을 묻는 투표에서 부정투표 논란이 일어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 교사는 학생들에게 학부모용 투표용지에 대리 투표하도록 했다.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진 투표용지에 일련번호가 매겨져 있었고, 개표 과정에서 똑같은 일련번호의 투표용지 2장이 나오기도 했다. 허술한 투표함 관리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혁신학교는 지난 2009년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도입한 학교 모델이다. 2010년 진보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진보 교육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학력 저하, 포괄적 성교육, 좌편향 사상교육 등의 이유로 혁신학교에 반발해 왔다. 올해 6.1 지방선거에서 보수우익 교육감이 당선된 경기, 부산 등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혁신학교 축소·폐지 정책을 내놨으나 조희연 교육감이 3선에 당선된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신규 공모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혁신학교 신규지정 학교에 평균 6700만 원을 지원한다. 재지정 학교에는 평균 5900만원을 지원한다(2022년 기준). 서울에 혁신학교가 처음 도입된 2011년 이래 혁신학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학부모들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가정 해체가 아닌 전통적 가정 개념도 지키고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76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