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칼럼] 5월은 ‘가족 구원’의 달

등록날짜 [ 2023-05-19 14:26:26 ]

5월은 계절의 여왕이며 신록의 계절입니다. 철쭉과 영산홍이 만발하고, 라일락 향이 코를 진동합니다. 따스한 봄날을 지나 여름을 향해 가면서 푸른 잎이 더 짙어지는 생동의 나날입니다. 우리 교회 담벼락을 멋지게 수놓을 장미도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장미는 메시아의 약속과 그리스도의 탄생을 상징하며, 특히 붉은 장미는 예수께서 십자가에 흘린 피를 떠올리게 합니다.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이 있어 ‘가정의 달’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별히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인 동시에 ‘세계 가정의 날’이기도 합니다. 1993년 UN이 가정의 중요성을 인식해 건강한 가정을 위해 제정한 후 전 세계 국가에서 기념하고 있습니다. ‘가정의 날’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어린이날을 비롯해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을 모두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1994년부터 ‘세계 가정의 날’에 기념행사를 하기 시작했고, 건강한 가정 문화에 기여한 사람들을 시상하며 격려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가족실천운동본부 등 가정 관련 민간단체들이 공동으로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건강한 가족을 주제로 다양한 학술 발표와 캠페인 행사를 개최합니다.


가정의 달에도 복음 전도는 계속

‘가족’을 의미하는 영어 ‘패밀리(family)’는 하인이나 노예를 뜻하는 라틴어 ‘파물루스(famulus)’에서 유래했지만, 사람들은 종종 ‘패밀리’의 어원에 관해 설명할 때 ‘아버지, 어머니.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의 첫 글자를 합성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누구에게나 소중한 존재가 바로 가족입니다.


세시봉으로 유명한 윤형주 장로는 딸 둘에 막내아들을 뒀습니다. 자녀들이 신앙생활을 잘하도록 늘 새벽예배를 드리고 기도하면서 키웠다고 합니다. 자녀가 커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자 변화된 환경에서도 신앙생활 잘하라는 글을 매일 국제팩스로 발송했고, 유학 기간에 보낸 글을 모아 나중에 책으로 펴내기도 했습니다. 의대를 다니다가 가수의 길로 접어든 자신을 돌아보며 “이제 자신이 부모가 되고 나니 아들의 기타 치는 취미가 마음 쓰인다”라며 예전에 자신 때문에 고민했을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쓴 눈물의 편지를 읽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아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특히 더 어렵습니다. 단순히 한 번 교회에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게 하는 일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됩니다. 또 서로 너무나 가깝고 잘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도하는 과정에서 다소 불편한 감정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전도하러 다가갈 때는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 이상으로 용기가 필요하며 더 많은 사랑과 인내가 있어야 합니다.


복음을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삶에서 그 열매를 맺습니다. 용서하지 못할 것 같던 가족을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하게 되고, 복음이 가져다주는 잔잔하지만 확실한 기쁨이 그들의 삶에 흘러 넘쳐 납니다. 비신자 가족들은 예수 믿고 변화된 가족을 통해 그 안에서 살아 계신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누구에게든지 복음을 전하는 일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고귀하고 중대한 사명입니다. 우리의 모든 삶이 그분을 드러내고 그분의 영광을 선포하여, 우리를 보는 이들이 우리를 바라보지 않고 우리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는 일이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들을 하나님의 품으로 부르기 위해 기도하고, 비록 복음 전하는 일은 어렵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일입니다.


예수 믿는다고 하면서도 인본주의에 빠져 자기 마음대로 교회만 오가는 가족들도 많습니다. 천국을 사모하며 신부의 믿음을 가지고 온전히 신앙생활에 매진해야 할 텐데, 영적생활은 뒤로한 채 주일에 한 번 교회 가는 것으로 만족하는 이들입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온전히 주일을 지키고 믿음을 바로 갖자고 당부하며, 오늘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고 기대하고 기다리는 이에게 하나님은 반드시 응답하실 것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철쭉이 만개하고 교회 울타리에 장미가 활짝 필 때 가족과 함께 사진도 찍고, 교회에서 생명의 말씀도 듣는 복된 일이 많이 생겨 모두 예수 잘 믿고 천국에 가기를 소망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99호> 기사입니다.


오태영 안수집사
신문발행국 협력위원
진달래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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