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칼럼] 잊을 수 없는 감사

등록날짜 [ 2023-06-26 10:35:56 ]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4시경. 북한군은 암호명 ‘폭풍 224’라는 치밀한 계획에 따라 북위 38도선 전역에 걸쳐 대한민국을 선전포고 없이 기습 남침하여 6·25전쟁을 터뜨렸습니다. 대한민국 국군과 16국 연합 유엔군이 대항해 싸웠고, 1953년 7월 27일 정전 협정이 체결되기까지 사실상 3년 1개월(1129일)간 교전이 이어졌습니다. 남북은 현재까지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 상태입니다.


6·25전쟁 당시 북한에서는 남측을 미국의 괴뢰정권, 미군정 지배하에 있는 침략당한 영토라고 거짓 선동하며 남쪽에 잔존한 미 제국주의를 몰아내고 조국의 남반부를 해방하자는 의미에서 해방전쟁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렇지만 해방을 외치던 북한은 이후 3대 세습에 의한 공산주의 일당독재체제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전락한 반면, 남한은 이승만 건국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의 닻을 내리며 전쟁 폐허의 아픔을 딛고 전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습니다.


몇 년 전 SBS에서 만든 6·25 70주년 다큐멘터리에서 확인된 사상자만 600만 명이라고 했습니다. 1950년대 당시 남북한 합쳐 한반도의 인구는 3000만 명이며, 과장을 섞자면 북한군으로부터 간신히 막아낸 경상북도(현 대구 포함)와 경상남도(현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포함) 그리고 제주도에 사는 사람을 제외하면 당시 전쟁으로 가족, 이웃, 친지를 잃지 않은 한국인은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해방전쟁이라고 속여 남한을 침략해서 한반도를 전쟁의 도가니로 빠뜨린 북한의 만행은 잊을 수 없는 아픈 기억입니다. 1000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이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비참한 운명에 처했다가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제는 돌아가시거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유일하게 전자우편도 주고받을 수 없고, 왕래할 수 없고, 김정은 일가 외 대부분이 사람다운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자유도 없이 죽어 가는 사람이 부지기수인 곳이 북한입니다.


그런데 6·25전쟁을 마치고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전쟁불감증에 빠진 사람이 많습니다. 비참하고 힘겨운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동성애를 옹호하고 다양한 가족을 인정하겠다는 목소리마저 나옵니다. 반면 힘들게 나라를 지킨 분들에게는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고마워할 줄 모릅니다.


우리 후손들은 그 감사를 절대 잊으면 안 됩니다. 기습적으로 전쟁을 터뜨려 동포 수백만 명을 죽게 한 북한의 만행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되며, 지금까지 북한의 무수한 도발 가운데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모든 호국선열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한편, 6·25전쟁 기념일이 있는 이달 말에는 맥추감사절을 맞아 맥추감사절 부흥성회가 열립니다. 맥추감사절에는 영육 간에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먹을 것이 귀한 춘궁기에 보리와 밀을 추수해 하나님께서 먹을 양식을 주셨다고 감사하는 절기가 맥추절이기 때문입니다(신11:13~17). 나아가 참된 양식인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먹고 마시며(요6:35, 53~58), 이 땅에 사는 동안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셔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도록 하심에 감사하면서 맥추감사절을 지켜야 합니다(요4:34).


‘맥추(麥秋)’란 보리를 추수하는 일을 가리키며, 유월절이 지나고 7주째 지켰다고 해서 ‘칠칠절(七七節, 출34:22;신16:10)’이라고도 합니다. 맥추절을 지킬 때 고운 가루에 누룩을 넣어 구운 떡 두 개를 하나님 앞에 흔들어 첫 요제(搖祭)로 바치게 했고(레23:17), 이는 모든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진 채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이스라엘과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의 대속의 십자가와 부활을 선포하도록 성령강림절에 성령께서 강림하셨고, 성령의 역사로 땅 끝까지 복음이 전파되어 이스라엘 백성과 이방인이 한 성도가 되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 하나 되는 신약교회가 일어났습니다(엡2:11~22). 이로부터 이방인인 우리에게까지 복음이 전해졌으니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해서 맥추감사절을 지켜야 합니다. 


6월은 이 땅을 전쟁의 구렁텅이에서 건져 낸 은혜에 더해 영육 간에 복을 내려 주셔서 나의 죄를 대속하러 오신 예수님을 알고 믿고 구원받게 하신 삼위 하나님께 감사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04호> 기사입니다.


오태영 안수집사
신문발행국 협력위원
진달래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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