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4-04-19 11:21:18 ]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더니 어느새 목련, 진달래, 벚꽃, 유채꽃이 만개하여 전국에 꽃 축제가 한창입니다. 4월이 되니 겨우내 움츠러든 마음도, 복음 전도의 발걸음도 꽃처럼 활짝 피어납니다.
미국 출신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T. S. 엘리엇(Thomas Stearns Eliot, 1888~1965)이 1922년 발표한 시 ‘황무지’는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으며/ 봄비로 잠든 뿌리를 깨운다”라고 시작합니다. 시인은 정서적 황폐에 빠진 전후(戰後) 사회를 황무지에 비유하며, 모든 세상을 환히 비추고 투명하게 드러내는 4월이 정서적 가사 상태에 빠진 사람에게는 그 찬란함만큼 더 잔인한 달이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시인의 역설적인 표현만큼 찬란하디찬란한 4월에 우리 교회에서는 부활절부터 성령강림절까지 ‘연세가족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를 15년째 이어 오고 있습니다. 작정기도회는 연세중앙교회 모든 성도에게 기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수많은 기도 응답을 직접 경험하며 하나님과 사이를 더 돈독하게 하려고 시작했습니다. 나아가 가족 건강, 직장 문제, 믿음의 배우자부터 가족 구원, 질병 치료, 신앙생활 회복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문제를 해결받고자 하나님께 간구해 왔고 그동안 연세가족 각자가 수많은 응답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50일간 기도 훈련을 받으며 연세가족들 몸에 기도생활이 배도록 하여 이후에도 계속 기도하는 성도들이 되어 말세를 만난 이때에 들림받는 신부로 준비되기를 바라며 연세가족 누구나 이 복된 기도회를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저녁에 기도할 수 없는 성도를 위해 오전에도 기도회를 열어 수많은 부사역자가 아침저녁으로 기도를 인도하며 자신의 영력을 키우고 성도들은 성령 충만하게 기도합니다.
30여 년 전 냉랭한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며 독일 통일을 이룬 원동력은 놀랍게도 기도회였습니다. 독일은 자국 통일의 역사에서 동독 수도 라이프치히의 ‘성니콜라이교회 평화기도회’를 맨 앞에 놓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안 퓌러 목사와 성도들은 1981년 9월부터 매주 월요일 평화기도회를 드렸고 해가 갈수록 기도회에 참석하는 인원이 늘어 갔습니다. 결국 1989년 10월 9일 평화기도회 이후 이어진 시가행진에 무려 시민 7만 명이 참가해 평화시위를 펼쳤고, 1개월 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0년 10월 3일 독일은 통일을 이뤘습니다. 역사가들도 이 평화기도회가 독일 통일의 기폭제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잠언 16장 9절에는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작정기도회에서 부르짖어 기도하고 한마음으로 노력할 때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불가능할지라도 주님께서 행하시면 이뤄진다는 믿음을 공급받고 그 믿음대로 구할 때 주님이 응답하십니다.
무엇보다 내 힘으로 간교한 마귀역사를 이길 수 없으므로 성령 충만할 때까지 기도해야 합니다. 성령이 주는 능력으로, 성령이 주는 은사로 성령의 열매를 맺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천국 가는 그 날까지 죄짓게 하고 영적생활을 방해하는 마귀역사를 이기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시험에 들지 않기를 기도하라” 하신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기도해야 합니다(눅22:40).
작정기도회를 시작하며 우리 교회에서는 연세가족 각자에게 마태복음 6장 33절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말씀에 따라 제작한 작정기도문을 전달했습니다. 연세가족들은 작정기도문에 있는 기도 제목대로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신앙생활을 위하여, 가정생활을 위하여, 사업과 직장을 위하여, 교회생활을 위하여, 교회 사역을 위하여, 담임목사를 위하여, 부사역자를 위하여, 연세가족을 위하여, 새가족 정착을 위하여, 전도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여기에 덧붙여 그때그때의 긴급한 문제를 놓고 합심해 기도합니다. 나아가 개인적인 기도 제목을 두고 각자 기도합니다.
모든 연세가족이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에 사모함으로 참석해 불가능한 각종 문제를 해결받고 내 주님을 더 뜨겁게 만나기를 바랍니다. 이번 작정기도를 계기 삼아 기도의 사람이 되고 평생 시험 들지 않고 천국 가는 날까지 변치 않는 신앙생활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4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