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유학 간 아들 가족이 의료보험이 없어 웬만한 병에 걸리더라도 병원에 못 가는 상황이라서 늘 안쓰러운 마음과 조바심을 하고 있었다. 미국의 의료보험이 워낙 비쌀 뿐 아니라 의료수가도 워낙 비싼 터라 보험이 없으면 병원에 갈 엄두조차 낼 수 없기에 아프더라도 그냥 참고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의료보험 없이 유학생활을 마친 경험이 있기에 오래전에 아들한테도 오로지 하나님께서 건강하게 지켜주실 것을 믿고 버텨보도록 “믿음의 충고”도 해 놓았었다.
그러나 요즘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신종 플루를 생각하면 늘 조바심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턴가 손자와 손녀나 며느리는 괜찮다는데 아들이 기침이 심하다고 한다. 벌써 2주 이상 기침을 계속한다고 하니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망설이다가 유학생과 그 가족을 위한 여행자보험을 들어주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보험사 직원에게 한 시간 이상 보험에 대하여 설명을 듣고 난 뒤 비용이 그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되어 계약했다. 그 보험사 직원은 자기를 찾아 보험까지 들어주어 매우 고맙다는 말을 빼먹지 않았다.
그 보험사 직원이 일을 마치고 일어나기 전에 나는 그에게 전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예수를 믿는가?”라고 질문했는데 그는 한 번도 교회에 가본 일조차 없다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잘됐다 싶어 “내가 당신의 보험을 사주었으니 이제는 내 보험도 사세요”고 말을 꺼냈다. 그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나의 말에 약간 당황하는 듯 보였다. 나는 얼른 “내가 당신에게 소개하려는 보험은 천국 보험”이라고 말해주었다. 그가 나에게 판매한 보험이 내 가족들에게 사고가 나거나 아플 때 비용을 책임져주는 혜택을 줄 수 있기에 내 마음이 안심되는데 내가 그에게 팔려는 보험은 그가 판 보험에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귀한 것이고 엄청난 혜택을 보장해주며 공짜로 들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는 호기심에 가득 찬 모습으로 매우 진지하게 관심을 보였다.
그는 그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자신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이었음을 들었고 그분을 주님으로 믿을 때 영원한 하늘나라가 자신의 것으로 보장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비록 그는 복음을 듣고 믿는 결단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나와 연락하면서 천국 보험을 들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한다면서 내 연구실을 떠났다.
이 세상의 보험사들은 일정 기간 동안 아픈 부분을 치료하는 비용을 보장해주거나, 또는 사고가 나면 그 피해를 보상해주는 정도의 혜택을 가지고 열심히 보험을 판매한다. 그러나 그런 보험들과는 판이하게 천국 보험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는 사람들에게 천국을 영원히 보장해줄 뿐 아니라 이 세상에서도 하나님의 각별하신 사랑과 보호와 인도하심을 받는 혜택을 확실히 보장해준다.
가입비가 무료이며, 보험이 보장되는 기간이 영원이며, 아프거나 사고당한 때만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삶의 영역에 걸쳐 하나님의 풍요로우심을 보장해주는 것이 천국 보험인 것이다. 왜 이런 천국 보험을 광고하여 판매하지 않겠으며, 또 왜 이 천국 보험을 들지 않고 마다하겠는가? 믿기만 하면 공짜로 가입하는 데 말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6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