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삶의 행복을 유지하는 길

등록날짜 [ 2010-03-02 11:44:26 ]

전도서의 주제는 인간의 삶이 허무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헛되고 헛되다’는 말이 반복되고 있다. 전도서에서 인생이 헛되다고 말하는 것은 인간 삶의 본질을 드러낸 내용이다. 그런데 전도서는 그러한 허무한 삶의 한계 안에서 살아가는 삶의 의미는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전도서 5장 18절은 “사람이 하나님이 주신바 그 일평생에 먹고 마시며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 중에서 낙을 누리는 것이 선하고 아름다움을 내가 보았나니 이것이 그의 분복이로다”라고 고백한다. 해 아래에서는 수고하는 고통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인간의 범죄로 인하여 땅은 저주를 받아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며 사람은 땀을 흘리며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땅의 소산을 먹을 수 있다(창3:17~18). 그런데 그러한 수고 속에서 얻은 것으로 먹고 마시며 낙을 누리는 것이 인간의 행복 곧 ‘선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면 삶의 낙을 누리며 즐거움을 유지하는 길은 무엇인가?
첫째, 무엇보다도 우리의 생명과 삶이 하나님에게서 받은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것도 일정한 기간에 우리에게 맡겨주신 것이다. ‘일평생’은 하나님이 정해 주신 일정 기간을 의미한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나님은 각자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절한 능력도 함께 주셨다. 비록 우리가 수고하여 얻는 것이긴 하지만 그것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풀어주시는 복이다.

그래서 전도서 저자는 그것을 하나님의 ‘분복’(分福) 곧 하나님께서 나누어주신 복이라고 하였다. 더 나아가 그것을 ‘하나님의 선물’(전5:19)이라고도 하였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고 그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분복을 주셨음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먹고 마시는 평범한 삶 속에서라도 삶의 행복 곧 인생의 낙을 누리며 살 수 있다.

둘째, 삶의 즐거움을 유지하는 또 다른 길은 끊임없이 배움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의 배움에는 배우는 행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배운 바를 행함으로 실천하며 사는 것이다. 그래서 배움을 통하여 우리의 인격과 영성이 개발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 배움이 자리 잡아야 한다. 배움을 통하여 유익한 지식의 축적은 물론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내면적 성숙이 있어야 한다. 전도서 저자는 12장 11절에서 “지혜자의 말씀은 찌르는 채찍 같고 회중 스승의 말씀은 잘 박힌 못 같다”고 하였다. 배움은 자신의 능력 개발과 내면적 성숙, 더 나아가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것을 통하여 우리는 더 차원 높고 고상한 즐거움을 유지하는 길을 얻을 수 있다.

신앙생활 자체는 배움을 전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성경을 연구하는 배움을 비롯하여 교회에 모일 때마다 설교를 통하여 늘 배움을 접하며 살아간다.
살아가면서 누리는 즐거움과 재미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돈 버는 것도, 부자가 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세상적인 성공과 성취에도 나름대로 기쁨이 있다. 부정적이긴 하지만, 죄를 범하는 일에도 재미와 쾌락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즐거움은 인간이 지닌 관능적이고 저급한 욕망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에 성취가 되어도 만족이 없고 더 많은 것을 추구하려는 또 다른 욕망으로 이어지기 쉽다.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즐거움은 일시적이고 세속적인 것이 아니라 고상한 즐거움 곧 하나님 안에서 발견하는 참다운 행복이다. 자신의 내면적 세계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지므로 얻어지는 참 만족의 평안이다. 날마다 배우며 배운 만큼 새로워지는 삶이 곧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즐거움의 본질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8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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