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08-02 22:42:49 ]
#1.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해 있고 그분의 뜻에 따라 우리의 삶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고 믿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모든 것에서 하나님의 전적인 주권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할 일과 몫을 맡겨주셨다는 점입니다. 잠언 16장 1절은 그런 점을 명확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지만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곧 모든 ‘결론’은 여호와께 달렸지만 그 결론을 향한 ‘과정’은 사람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2. 사람에게 달려 있는 ‘마음의 경영’이란 무엇일까요? ‘경영’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원어는 ‘마아라흐’인데, 그것은 ‘일의 질서’ 곧 ‘우선순위’를 가리킵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한다고 하여도 우선순위를 지키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것에 마음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까요?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에 우리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 6:33)고 하셨는데, 그것은 곧 삶의 우선순위가 무엇이어야 함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3. 최종적인 결과인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옵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얻기 위하여 마음의 경영과 함께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기도는 우리의 언어를 통하여 하나님께 대한 신뢰와 기대를 고백하는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거룩한 행동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대한 신뢰이기 때문에 응답의 때를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겨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기도는 ‘기다림의 신앙’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4. 하나님의 결과를 도출하는 기도로서의 ‘말’은 과연 무엇일까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마음의 경영’ 곧 궁극적인 ‘방향’을 의미합니다. 잠시 생각하다가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마음에 새겨두고 끊임없이 추구할 삶의 지향점을 말합니다. 평상시 생활할 때뿐 아니라 잠을 자면서 꾸는 꿈을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추구할 방향과 과제입니다. 그것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 5:17)는 것과도 일맥상통합니다. 그것은 큰 흐름의 기도이기도 합니다.
#5. 우리 각자에게는 오늘 여기에서 다급하게 필요한 현실적인 각론의 기도제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경영과 그에 따르는 기도란 평생을 두고 추구해야 할 큰 줄기의 기도입니다. 우리에게는 적어도 ‘가정’과 ‘교회’와 ‘민족’이라는 세 가지 영역에서 하나님 뜻에 맞는 마음의 경영이 있어야 합니다. ‘가정’을 향한 마음의 경영은 대를 이어 신앙의 명문을 이루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부모에게서 믿음의 유산을 물려받은 자녀가 더 크게 믿음의 자녀로 성장해야만 미래의 희망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교회’를 위한 마음의 경영은 우리의 교회가 어두운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케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그래야 교회는 세상을 향한 희망의 구심점이 될 수 있습니다. ‘민족’을 위한 마음의 경영은 무엇보다도 평화적인 남북통일을 위한 기도입니다. 바른 마음의 경영과 기도가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우리에게 ‘말의 응답’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