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3-30 17:44:02 ]
목숨 걸고 행한 일본 원자로 냉각작업 보며
이 땅에서 우리는 어떤 존재일지 돌아봐야
3월 11일 일본 대지진은 대자연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을 처절할 정도로 실감나게 했습니다. 이 땅마저 공포로 묶었던 후쿠시마 원전의 ‘대규모 방사성 물질 유출’은 19일을 고비로 조심스럽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현재가 있기까지, 원자로 냉각작업에 자원한 ‘최후 결사대 50명’이 큰 몫을 했습니다. ‘한 사람이 죽느냐, 백 사람이 죽느냐’ 선택의 기로에서 그들은 전자를 택했고 직원 800여 명이 원전을 빠져나간 뒤에도 현장에 남아 ‘원자로 식히기 작업’을 계속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들은 방사선에 상당히 노출됐을 것이며 즉각 방사선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 복구 작업 참여자 중 28명이 석 달 안에 숨진 것을 보면 ‘결사대 50인’의 미래 또한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행동을 계기로 도쿄전력 특임조 279명, 원전 3호기 냉각수 ‘물 폭탄’ 투하 작전 자위대원 19명, 심야 살수작전의 소방구조 기동대 139명이 투입되었고 방사능 수치가 낮아졌습니다. 결국 ‘결사대 50인’은 ‘자신의 생명과 백 명의 생명’을 맞바꿔서 그 땅을 지켰고 그러기에 많은 사람이 그들의 선택을 ‘의로운 행동’이라고 칭송합니다.
성격은 다르지만, 구약시대 천재지변을 통해 멸망한 두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소돔과 고모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땅의 악함을 보시고 멸하려는 계획을 세우셨는데, 정작 그 도시가 멸망한 결정적인 이유는 의로운 사람 이 단 ‘10명’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중근동(中近東) 지역에서 문화.경제적으로 찬란한 도시인 소돔과 고모라! 그 땅에는 뛰어난 정치가, 철학자, 종교가 등 잘난 사람들이 많았을 겁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이 찾으시는 의인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엔 그 땅을 지킬 만한 의인 단 10명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의인! 그들은 누구일까요?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12:24).
즉, ‘자기의 죄인 됨을 고백하고 자신의 주권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는 사람’이 아닐까요? 그러기에 구약시대 의인 아브라함은 고향을 떠나라는 하나님의 명령 앞에 순종하였고, 신약시대 사도들도 자신을 내려놓고 복음 전도에 일생을 바쳤습니다.
그 의인들이 남기고 간 시간을 이어가는 기독교인들이 이 땅엔 20% 가까이나 됩니다. 그런데 이 땅이 구약시대의 소돔과 고모라 그리고 일본 못지않게 악이 창궐한 땅이라는 데 도리질할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우상의 나라 일본에서 일어난 ‘의로운 행동’을 바라보며 우리나라 믿는 자들의 현주소를 돌아봅니다. 그런데 아시나요? 악이 창궐한 곳에서도 그 땅을 멸망에서 지키는 사람은 바로 하나님이 찾으시는 ‘의인 10명’이라는 것을. 그 ‘의인 10명’ 속에 당신은 속하시나요?
위 글은 교회신문 <23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