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무모한 사랑

등록날짜 [ 2010-12-22 12:00:35 ]

지난주일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잃은양의 비유를 설교하게 되었습니다. 설교를 준비하는 중에 여러 해석을 보면서 이 비유에 나오는 목자의 행동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양 백 마리를 키우는 목자가 들에서 양에게 꼴을 먹이다가 한 마리를 잃어버린 것을 알았을 때,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는 것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었던 것입니다.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으려고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그냥 둬서 위험에 처하게 한 것이 무모하거나 무책임한 행동이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 비유에서 언급한 목자의 행동을 묵상하면 할수록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잘 느끼게 하는 것 같아서 감동되었습니다. 본문의 목자가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여 그것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아흔아홉 마리 다른 양들을 들에 둘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죄인 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도 무모하게 여겨질 만큼 모든 것을 다 내어주는 사랑이었습니다. 죄와 허물로 말미암아 방황하는 자들을 찾아 구원하기 위해 외아들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리게 하신 하나님의 사랑은 분명히 온 인류의 구원을 위해 ‘올인(ALL-IN)’한 사랑이요, 희생적인 사랑이요, 무모하거나 계산적이지 못하다는 말을 듣기에 충분한 사랑이었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모하리 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주는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제가 아는 친구 아들은 간이식 수술을 해야만 목숨을 연장할 수 있는 어머니를 위해 아무런 주저함이나 계산 없이 자신의 간을 이식해주었습니다. 아르메니아 지진 때 어떤 아버지는 무너진 학교 건물 더미를 피범벅이 된 맨손으로 38시간이나 파헤쳐서 사랑하는 아들을 구해내었습니다. 최근 뉴스에 의하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있는 한 쇼핑센터에서 한낮에 벌어진 총격전으로 가슴에 총상을 입은 모니크 넬슨(30)은 자신의 두 살 난 아들을 구하기 위해 차량 좌석에 아이를 단단히 묶고 품에 안은 뒤 숨졌다고 합니다.

만약 참사랑이 이런 것이라면, 우리도 이제 하나님을 위해,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이런 사랑을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시고 주 안에서 풍성한 삶을 누리게 하려고 하나님의 외아들까지도 죽게 하신 희생적인 사랑, 계산적이지 않은 그런 사랑을 우리도 하나님을 위해,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베풀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참사랑은 사랑하는 이에게는 모든 것을 다 내어주는 것이요, 희생적인 것이요, 계산적이지 않으며, 무모할 만큼 이타적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사랑하는 교회의 부흥과 건강한 성장을 위해 무모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헌신하고 있는 일이 있습니까? 아직도 예수님을 모르는 잃어버린 한 사람을 전도하기 위해 무모하리 만큼 ‘올인’하여 기도하고 섬기고 찾아 나서고 있습니까? 주님을 향한, 교회를 향한, 가족을 향한, 그리고 잃어버린 영혼들을 향한 우리 사랑의 실천이 계산적이거나 이해타산적인 것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양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한 마리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서는 목자처럼, 그리고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외아들까지 십자가에서 희생제물이 되게 하신 하나님처럼 무모하게 여겨지리 만큼 희생적이고도 ‘올인’하는 것이 될 수 있기 바랍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2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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