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수치심을 긍정적 에너지로 바꾸는 삶

등록날짜 [ 2012-11-06 15:27:58 ]

아무리 지우고 싶은 과거라도 예수께로 나아가면
그 모든 것이 도리어 삶을 위한 에너지로 바뀐다

예술은 굴욕과 수치심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술가가 지닌 숨기고 싶은 창피한 경험이 예술작품을 만드는 창조적인 에너지가 된다는 뜻입니다. 고통스러운 수치심을 경험하지 않고는 위대한 예술가가 되기 어렵다는 말도 있습니다.

베토벤은 열정적이고 창조적인 음악가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성질이 매우 급하여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 어려웠습니다. 또 베토벤은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가난으로 고통과 절망 속에서 살았습니다. 음악 영웅으로 발돋움하던 20대 중반에 자신의 청력이 상실되어간다는 사실을 알자 이를 숨기려 했고 수치스러워서 은둔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죽으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베토벤이 청각장애라는 부끄러움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었을 때 <운명>, <전원>, <합창> 등 위대한 작품을 창작하였습니다. 귀가 들리지 않는데도 소리에 민감한 작곡 활동을 계속하여 불후의 명곡을 남긴 것입니다.

러시아 작가 도스토옙스키도 몹시 가난했고 빚도 많았습니다. 도스토옙스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다 도박에 빠지기도 하고, 건강도 좋지 않아 간질병과 허약한 몸으로 고생했습니다. 또 사회주의에 참여한 죄목으로 시베리아에서 유형생활을 한 후 겨우 사형을 모면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개혁과 보수 양쪽에서 공격받고 모욕을 당했습니다. 이런 수치스러운 경험을 문학으로 표현했을 때, 『죄와 벌』과 같은 위대한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위대한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신앙인에게도 숨기고 싶은 수치심과 고통스러운 과거가 창조적인 에너지가 될 수 있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위대한 인물 중에는 불명예, 굴욕, 모욕, 오명 등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모세는 자기 민족을 학대하는 이집트인을 살해하고 광야로 도망쳤습니다. 베드로는 스승을 부인한 부끄러운 전력이 있었습니다. 예수의 다른 제자들도 스승이 죽음에 직면했는데도 자신들의 목숨이 위태로워질까 봐 숨은 자들이었습니다.

사도 바울도 그리스도인을 박해하고 핍박한 부끄러운 과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수치심을 긍정의 에너지로 바꾸어서 성경 속 위대한 인물로 남았습니다. 지우고 싶은 과거를 삶의 에너지로 삼아 하나님 앞에 더욱 가까이 나아간 것입니다.

수치심의 극치는 십자가상의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발가벗겨진 몸으로 십자가에 매달리셨고 온갖 조롱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의로운 주님의 십자가를 부끄럽게 놔두지 않으셨습니다. 부활을 통하여 오히려 자랑이 되게 하셨고,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문제는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과거, 고통스러운 옛 경험을 어떻게 긍정적인 삶의 에너지로 바꾸어 사용하느냐는 것입니다. 약한 자를 강하게 하시는 하나님, 고통받는 자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는 하나님, 십자가의 수치를 극복하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우리를 긍정의 능력을 지닌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숨기고 싶은 과거를 예수의 십자가 보혈의 공로 앞에 나와 긍정의 에너지로 바꾸어 부끄럽지 않은 수치심으로 승화(昇華)하기를 기원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1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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