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성탄절에 한 신학적 단상

등록날짜 [ 2012-12-18 10:01:52 ]

성탄은 예수의 구원을 경험한 하나님 자녀들의 축제
인간으로 오신 구세주 인정하고 진정한 평화 누려야

인류는 20세기 100년 동안 세 가지 사실을 배웠는데 1)이데올로기보다 자유가 낫다는 것, 2)자원보다 두뇌가 낫다는 것, 3)대립보다 공존이 낫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공존은 ‘함께 살자, 피차 돕고 의지하자, 함께 잘되자’는 형제애 정신에서 나옵니다.

놀랍게도 하나님은 이 생각으로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시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 곧 ‘하나님이 사람들과 함께하신다’는 ‘하나님과 공존’이란 이름을 붙여 주셨습니다. 성탄절의 아기 예수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해를 위하여 오신 ‘평화의 아기’시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증오란 벽을 허물기 위하여 오신 ‘평화의 아기’십니다.

기독교에는 다른 종교에 없는 신비의 교리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즉 첫째는,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 즉 아버지 없이 처녀의 몸에 성령으로 잉태된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입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아들이며 의인인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처참하게 죽으셨는데 그 죽음이 바로 죄인인 우리를 위해 대신 죽으시사 우리를 죄에서 자유케 하셨다는 진리입니다. 셋째는 분명히 죽어 시체로 변했던 예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부활의 교리입니다. 넷째는, 살아나신 예수님이 40일간 이 세상에 계시면서 부활의 몸을 증거하시고 500여 명이 보는 가운데 하늘로 승천하시어 오늘도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 주님을 고백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그 예수님이 역사의 마지막에 하늘나라에서 다시 이 땅에 오시는 재림의 사건입니다.

복음을 영접한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곧 기독교 신앙의 핵심 내용인 바로 이 다섯 가지를 믿는 것입니다. 2013년을 앞둔 올해에도 어김없이 그 주님의 동정녀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을 맞이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우연한 돌발 사건이 아닙니다. 구약성서만 보아도 예수님의 초림 탄생을 450회 이상 예언하였고 그 예언이 성취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예수님은 700여 년 전에 예언자 미가가 예언(미5:2)한 대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십니다. 로봇은 출생지가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출생지가 분명했습니다. 예수님은 나사렛에서 베들레헴으로 호적하러 가기 전에, 혹은 가는 도중이나 돌아오다가 태어나실 수도 있었으나 예언대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습니다(눅2:1~20).

예수님은 율법으로 정죄 받으며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하나님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시려 율법 아래,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율법으로 한 점 흠 없는 분이 예수님이시기에 율법으로 죄인 된 우리를 구원하시는 분이 되셨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가 지닌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 사랑 때문에 하나님은 인류를 위해 외아들을 보내 주셨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시도다”(요1:14). 이 말씀을 달리 표현하면 바로 ‘성육신의 신비’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성육신인 도성인식(道成人身: Incarnation)은 다음의 의미가 있습니다.

1)하나님이 인간 육신을 입고 사람이 되어 오셔서 인간과 함께하셨다.
2)하나님이 역사 속에 오셨다. 대화적 관계를 위해 인간이 지닌 문화의 옷을 입고 오셨다.
3)하나님의 언약, 약속이 성취되었다.

이는 하나님의 엄청난 투자이기도 합니다. 죄 없으신 하나님 자신이 죄 많은 인간을 구하기 위해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성탄절의 의미입니다. 그 오심의 목적이 바로 예수님의 이름에 내포되어 있습니다. 예수라는 이름 자체가 바로 구원이라는 히브리어에서 지어졌습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저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마1:21).
 
그래서 성탄절은 땅에서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성탄절은 예수님의 구원을 경험한 하나님 자녀들의 축제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축하해야 하고 즐거워해야 합니다.

기독교 신앙은 지적인 동의만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접해야 하며 동시에 나의 주인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나대신 주님이 피 흘려 죽으심으로 값을 지불하고 나를 사셨으므로 이제부터는 내가 내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오신 예수님의 것이며 그분이 내 구원의 주인이라고 정식으로 고백해야 합니다. 그것이 성탄절에 고백하여야 할 믿음이요, 우리가 기뻐하여 할 자세입니다.

/최종진 교수
전 서울신학대학교 총장
현 성북교회 담임목사

위 글은 교회신문 <31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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