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1-02 09:06:41 ]
종교다원주의, 혼합주의를 경계하며
오직 구원주는 예수뿐임을 깨달아야
대통령 선거 분위기가 한창 절정으로 치닫던 지난 2012년 12월 18일 자 C일보 1면 상단 반을 차지한 커다란 사진과 함께 붙은 설명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겉만 그럴듯하지 실제 내용은 복음 전파를 방해할 수 있는 ‘종교평화법’(불교계에서 주장하는 법으로, 타 종교인에 대한 선교를 제한하고, 이를 위반할 시 법적 처벌까지 할 수 있도록 규정하려 함)을 대통령 후보자 한 명이 입법 공약해 혼탁하기만 한 상황에서 나온 기사였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 기사 타이틀은 ‘조계사에서 밝힌 크리스마스’며, 이에 덧붙인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예수의 탄생을 기뻐하며 평화와 사랑을 이루는 날 크리스마스가 종교의 벽도 허물었다.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성탄절을 맞아 17일 저녁 서울 조계사에서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이 열렸다. 자승 조계승 총무원장(사진 가운데 염주 든 스님)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000 목사(자승 총무원장 왼쪽)가 조계사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이 신문의 호평과 달리 이런 기독교인의 처신은 여호와 하나님을 금송아지 형상으로 만드는 행동과도 같습니다. 이제 금불상 앞에서 함께 성탄축하를 하니, 석탄일에 함께 엎드려 참배하며 부처가 예수고 예수가 부처라는 주장도 공공연하게 펼쳐질 판입니다.
종교다원주의자는 편협한 종교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들 가운데 자칭 기독교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불교도 그 나름으로 진리와 구원관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유포하고, 종교학적 반성을 통해서 구원신학이 정립될 수 있다면서 심지어는 깨달음(득도)의 종교만이 모든 종교를 참으로 깨닫게 할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도 펼칩니다. 그래서 이들이 오직 예수로만 구원받는다고 고백하는 것은 오직 기독교 안에서만의 고백일 뿐이며, 불교 안에서는 오직 부처로만, 이슬람 안에서는 오직 알라로만 구원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종교다원주의 입문학이라고 할 ‘종교학’이나 ‘영성학’이라는 과목이 신학대학에 개설되었으니 모든 종교를 넘나들며 아우른다는 종교학자나 영성학자들이 탈기독교 신학과 탈기독교 영성을 마치 지성적이며 깊은 신앙의 영성이라고 가르칠 것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세주라고 선포하는 것을 비지성적이며 반사회적 분위기로 몰아가는 정치가들이나 종교학자들의 주장 속에서 더욱 기승을 부립니다. 심지어 종교다원주의자는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적이며 지성적인 신앙 행위로 포장하려고 전도, 통성기도, 성령의 임재와 역사하심 등이 반지성적이며 저급한 영성의 결과인 것으로 취급하기도 합니다.
바울이 복음을 전하던 당시에는 한 분 하나님을 믿는 것이 무신론을 의미할 정도로 여러 신을 동시에 섬기는 다신교 사상을 지성적 분위기처럼 간주하였습니다. 이 사상이 종교다원주의와 맥을 같이하며 여러 종교 요소를 뒤섞어 놓은 종교혼합주의의 모판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종교다원주의와 종교혼합주의가 횡행하던 상황에서 에베소서의 교회론과 골로새서의 그리스도론을 전개하면서 그 바탕이 되는 창조신앙과 성령을 강조합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 유일하신 그리스도, 성령 충만, 기독교 외에는 구원이 없다는 예수 복음과 그리스도인의 삶을 말한 것입니다.
이단보다 더 교활하게 침투하는 종교다원주의는 연말연시 들뜬 분위기에 편승해서 은밀하게 유포됩니다. 그리스도인은 기독교와 불교가 뒤섞여 성탄을 축하하는 것이 종교의 벽을 허무는 평화와 사랑을 이룬다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미사여구에 현혹되지 말아야 합니다. 성령께서는 기독교를 기독교 되게 하시기에 성령 침례와 성령 충만은 종교다원주의나 종교혼합주의와 절대로 타협하지 않게 합니다. 혼탁한 ‘종교 영성’의 물결 속에서 오직 ‘예수의 영성’으로, 오직 예수의 피로 붉게 물든 복음으로 성령 충만한 새해를 시작합시다.
/김선배 교수
침례신학대학교 신약학
위 글은 교회신문 <31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