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행복한 전도자의 경건 훈련

등록날짜 [ 2015-06-30 23:33:53 ]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

스스로 매일 점검하며 전도인의 장애물을 걷어내야

 

 

사도 바울은 디모데전서에서 그리스도의 훌륭한 일꾼이 되려면 어떻게 경건 훈련을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오직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 육체의 연습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딤전4:7~8).

 

사도 바울은 생애 마지막에 쓴 이 서신에서 행복한 전도자들이 가져야 할 경건 훈련을 소개하고 있다. 경건에 대한 정의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필자는 ‘경건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태도’라고 정의하기를 좋아한다. 경건 훈련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을 습관이 될 때까지 반복하는 훈련이자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실제적인 생활 훈련이다.

 

하버드 의대 교수인 조지 베일런트는 하버드대학교 졸업생 814명을 70년이라는 긴 기간에 걸쳐 추적 조사해 『행복의 조건』(2009)이란 책으로 출판했다. 그는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연구’의 총책임자로서 42년 동안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지를 연구하여 ‘행복의 조건’을 밝히고 있다.

 

베일런트 교수는 나이가 들어도 계속 일하고 사랑할 힘은 어디서 오는지를 밝히며 연구 대상자들이 은퇴할 즈음,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노화를 예견하는 ‘행복의 조건’ 일곱 가지를 뽑았다.

 

첫째는 고통에 대응하는 성숙한 기제이고, 이어서 교육, 안정된 결혼 생활, 금연, 금주, 운동, 알맞은 체중이었다. 이러한 조건에서 50대에 이르러 그중 5~6가지를 충족한 하버드 졸업생 106명 중 절반은 80세에도 ‘행복하고 건강한 상태’였고, 반면 50세에 3가지 미만의 조건을 갖춘 이들 중 80세에 ‘행복하고 건강한 상태’에 이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조지 베일런트는 행복을 결정짓지 않는 요소 중에 사회 적응 능력, 수줍음, 외향성, 콜레스테롤 수치를 들고 있다. 그러나 놀랍고 흥미로운 사실은 운동의 힘, 인간 관계의 힘이 행복을 결정 짓는 요소라고 밝히고 있다.

 

그가 풀지 못한 사실도 있다. 그것은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살면서 기쁨을 더 많이 누린다는 것이다. 그는 “왜 그런지 우리도 알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행복의 조건』 p.21).

 

필자 의견으로는 베일런트 교수는 그리스도인의 경건 생활의 비밀을 알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경건 생활의 훈련은 우리에게 행복의 비밀을 알려 주고 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함이 우리에게는 복이다(시73:28). 경건 생활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태도를 가지고 목적 있는 삶을 사는 샘솟는 기쁨의 생활을 말한다.

 

행복한 사람의 마음을 꽃이 피는 정원에 비유한 글이 있다.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려면 잡초를 뽑아 주어야 한다. 그대로 방치하면 잡초가 무성히 자라 꽃이 피지 못하는 풀밭이 된다. 꽃이나 곡식을 가꾼 사람들은 잡초를 제거하려면 잡초에 전쟁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한다. 잡초를 뽑고 나서 뒤를 돌아보면 다시 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동안 이를 가로막는 숨은 장애물은 낱낱이 제거해야 한다.

 

전도자의 삶에도 장애물이 있다. 성령이 충만하더라도 인간은 육체를 가지고 있기에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하나님은 전도의 미련함을 통해서만 구원을 이루시기에, 전도자는 성령을 소멸하지 말아야 한다(살전5:19). 소멸은 불을 끄는 것과 같은 의미가 있는데 성령의 사역과 역사를 억제하고 제한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전도인은 성령을 거스르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습관적으로 짓는 죄, 낙담, 게으름, 성적 부도덕, 불화하게 하는 일은 성령을 소멸하게 하는 일이다. 전도인들은 경건 훈련을 할 때에 성령님께 의지하면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돌아보아 하나님이 마음껏 쓰실 수 있는 행복한 전도인이 되어야 한다.

 

다음은 행복한 전도인이 되기 위해 경건 생활에서 전도의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한 자신의 점검표다.

 

하나님 능력의 통로를 막고 숨 막히게 하는 유일한 장애물은 죄다. 하나님을 거역하고 내 뜻대로 살고자 하는 죄는 거대한 장애물이다. 우리의 죄를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 해보아야 한다.

 

 

(1) 모든 사람을 용서하였는가?

(2) 화내고 있지 않는가?

(3) 질투하는 마음이 있는가?

(4) 조급하고 초조해 하는가?

(5) 쉽게 마음이 상하는가?

(6) 마음 속에 어떤 교만이 있는가?

(7) 부정직하지 않은가?

(8) 남의 말을 고자질하고 참견을 잘하는가?
 

(9) 늘 다른 사람의 결점을 보고 또 흠을 찾고 있지는 않은가?

(10)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는가?

(11) 세속적이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고 이생의 자랑을 사랑하는가?

(12) 작은 것이라도 훔친 적이 있는가?

(13) 다른 사람에 대하여 원통함을 품고 있는가?

(14) 우리 행동을 보고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

(15) 어떤 잘못을 한 다음에 갚지 않은 적은 없는가?

(16) 이 세상에 속한 것과 영적인 것을 위해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17) 깨끗지 못하고 거룩하지 못한 상상이 마음에 도사리고 있는가?

(18) 거짓말하지는 않는가?

(19) 하나님 말씀을 아직도 불신하고 있는가?

(20) 우리 생활에서 기도를 밀어내고 있는가?

(21) 하나님 말씀을 게을리하는가?

(22) 예수님을 부끄러워하는가? 매일 전도하고 있는가?

(23) 다른 영혼의 구원을 내 기도의 짐으로 느끼는가?

(24) 우리의 첫사랑을 잃고 이제는 하나님께 대한 열정이 식었는가?

최현서명예교수

침례신학대학교 명예교수
 

위 글은 교회신문 <44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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