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10-06 16:02:51 ]
믿음에는 거짓된 것도 있고 온전치 못한 것도 있어
주님 보시기에 믿음이 삶에서 실제가 되도록 해야
기독교 신앙에서 아는 것, 즉 지식은 매우 중요합니다. 바로 알고 믿어야 참된 믿음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바른 지식에 기초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도 요한은 그의 서신서에서 “내가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너희에게 이것을 쓴 것은 너희로 하여금 너희에게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 함이 라”(요일5:13)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도 고린도 교인들에게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2:12)고 했습니다. 바울은 계속해서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고전3:16)라고 했고, “너희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고전6:15)고 했습니다. 바른 지식은 바른 믿음의 기초가 됩니다.
바른 지식을 가졌다면 그다음으로 중요한 일은 그 지식에 근거하여 믿는 것 입니다. 바로 알고 바로 믿는 것은 신앙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요한복음 8장은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의 믿음이 제대로 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자신이 하늘로부터 오셨음을 선언하셨을 때 많은 유대인이 믿었습니다. “이 말씀을 하시매 많은 사람이 믿더라”(요 8:30). 이어서 예수께서는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요8:31).
예수님은 계속해서 자신이 하나님이심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을 믿은 자들’로 불린 그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돌로 치려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들이 돌을 들어 치려하거늘 예수께서 숨어 성전에서 나가시니라”(요8:59). 믿음에는 거짓된 믿음과 온전치 못한 믿음도 있다는 점을 잘 드러내 주는 말씀입니다.
바른 지식을 가졌다고 반드시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믿음을 가졌다고 해서 다 바른 믿음을 갖는 것도 아닙니다. 그 믿음이 실제가 된 믿음이라야 참된 믿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목사로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교인 들이 예수님을 믿고 복음을 믿는다고 말은 하는데 삶에서 예수님이 실제로 ‘주님’ 되신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 분들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구원에 관한 교리(敎理)나 조건, 또는 구원에 이르는 기본적인 요소를 질문하면 더는 말할 바가 없을 만큼 정확하게 알고 정확하게 답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믿음이 삶에서는 실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참으로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복음이 실제가 되고, 믿음이 실제가 된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대신 죽으신 예수님이 하나님이라는 사실과, 그분이 주님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증명해 주는 부활의 증거 때문에 그분 앞에 자신이 자기 인생의 주인 된 죄를 회개하고, 자신의 인생을 예수님께 굴복시키고 이제부터는 자신이 주인이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바꾸었을 때 믿음이 실제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주인이 바뀌면 삶의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쁘고 즐겁고 감사함이 넘칩니다. 삶이 변화되어 살아도 주를 위해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해 죽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 됩니다. 그분 한 분만으로 만족하며 그분께서 말씀하시면 모든 일에 아멘으로 응답하게 됩니다. 아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믿는 것으로 충분치 않습니다. ‘실제’가 되어야 합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은 주님이십니다.
/박영철 목사
침례신학대학교 명예교수
주님의기쁨교회 담임
위 글은 교회신문 <49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