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7-01-03 14:02:16 ]
예수로 구원받은 성도가 소망할 바는 오직 천국
해 아래 세상 것 때문에 낙심하지 말아야 할 이유
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에 우리는 온 나라가 우울한 분위기에 젖어 좌절감과 절망감에 휩싸여 모든 소망이 꺼져 버리는 듯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또한 지나가고 하나님께서는 어김없이 새해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믿고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믿고 살아가는 자들이 과거에 붙잡혀 사는 것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삶의 자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새해를 주신 하나님의 그 놀라우신 사랑과 은혜를 믿고 새로운 소망으로 무장하고 새 출발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전도서에서 솔로몬은 말했습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사람이 해 아래에서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고”(전1:2~3).
이 말씀을 읽을 때 즉각적으로, 그리고 피상적으로는 전도자인 솔로몬이 허무주의나 염세주의에 빠져서 절규하는 말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니 적당히 먹고 마시고 즐기다 죽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쾌락주의로 나아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성경을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요 곡해입니다. 이 말씀을 바르게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는 중요한 문구는 “해 아래서”입니다.
이 세상을 일컫는 ‘해 아래’라는 말은 해 위의 세상, 곧 하나님이 계시는 천국을 그 상대 개념으로 두고 하는 말입니다. 솔로몬은 전도서 기록을 마치면서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라고 결론지었습니다(전12:13).
그렇습니다. 해 아래서 하는 모든 일은 다 헛됩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을 한시적으로 지배하는 자가 바로 영원한 패배자 사단이기 때문입니다. 사단은 인간을 혼미하게 유혹해 삶의 목적과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러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복음의 광채를 비치지 못하게 방해하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이에 관하여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4장 4절에서 “그 중에 이 세상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케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취지 못하게 함이니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니라”고 말해 줍니다. 예수께서도 사단을 일컬어 “이 세상 임금”이라고 지칭하셨습니다.
하지만 예수께서 인류의 죄를 대신 지신 채 십자가에서 흘린 보혈을 믿어 죄 사함받고 그분의 부활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확증받은 하나님의 사람들은 삶의 자리가 ‘해 위로’ 바뀐 자들입니다. 에베소서 2장 5~6절에서 사도 바울은 이러한 사실을 명백하게 선포했습니다.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가 은혜로 구원을 얻은 것이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하나님은 우리를 그 하늘에 앉혀 주시고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셨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본향이 해 위에 있는 하늘나라가 되었기에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습니다. 따라서 비록 우리가 여전히 ‘해 아래’서 살아가는 자들이긴 하지만 본향이 ‘해 위’이기에 마땅히 ‘해 위에 사는 자들’로서 ‘해 아래를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우리의 본향이 해 위라는 말은 우리가 더는 세상에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자들이 아니라 하늘나라를 소망으로 삼고 살아가는 자들이라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이 있는 근본 자리가 “하나님의 아들의 나라”라고 말해 줍니다.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골1:13).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라고, 또 주님이라고 믿는 자들은 하늘을 소망 삼고 살아가는 자들이기에 해 아래서 발생하는 온갖 문제에도 결코 낙심하거나 소망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구약과 신약성경 전체는 “해 위를 본향으로 삼고 살아가는 자들”이 한결같이 모든 어려운 상황들 가운데서 믿음으로 승리한 장엄한 간증들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믿음 장(章)’으로 알려진 히브리서 11장에 그러한 사람들의 명단이 길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올해에도 소망을 품을 수 있는 이유는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께서 우리의 주님으로 살아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에 관하여 히브리서 기자는 12장에서 다음과 같이 권면합니다.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저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12:1~2).
그분 안에만 영원히 시들지 않는 소망이 있습니다.
/박영철 목사
침례신학대학교 명예교수
주님의기쁨교회 담임
위 글은 교회신문 <51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