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가정과 세상에서 빛과 소금 되는 그리스도인

등록날짜 [ 2017-05-22 18:43:50 ]

‘교회’를 중심 주제로 하는 에베소서와 골로새서는
가정과 사회생활도 다루고 있어
교회 생활은 소속된 교회를 넘어 가정과 사회에서도 이루어져야


5월에는 유달리 행사가 많습니다. ‘가정의 달’답게 1일 근로자의 날,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이 이어집니다. 결혼식도 매주 있어 어느 주는 청첩장을 두 장 받기도 합니다. 일가친척이나 지인의 초청을 받아 결혼식에 가면 청춘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세월의 흐름도 실감합니다.

지난 3일에는 공휴일을 맞아 여러 교회에서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나라를 위해 기도했고, 우상 세력에 맞서 하나님의 나라가 전파되도록 집중해 기도했습니다. 올 5월은 연휴에 이어 대통령 선거도 치러 이래저래 다른 어떤 해보다 분주했습니다. 뜻밖의 긴 연휴를 보내면서 누군가는 집중해 기도하고, 미뤄 둔 일을 하고, 만남을 갖고, 외국 여행도 다녀왔을 터입니다.


교회 밖도 신앙생활의 연장
가정의 달에 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은 으레 반복되는 ‘특별한 날’이지만, 그래도 그날이 되면 해당 기념일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길 수 있습니다. 특별한 날이라는 감회가 해마다 점점 무뎌지기도 하지만, 가족과 스승을 대하는 무게는 한층 더해집니다. 특히 가족과 주변 관계가 소중히 느껴집니다. 목회자들도 가정에 더 깊은 관심을 두고 설교나 특별 행사를 열어 성도들이 성경 속에 담긴 가정의 참뜻을 깨닫도록 무장시킵니다. 이때 에베소서와 골로새서 말씀을 종종 인용합니다.

에베소서와 골로새서에는 부자(父子) 관계, 부부 생활, 결혼의 원리, 그리스도인의 사회생활을 다룬 구절이 있습니다(엡5:22~6:9;골3:18~4:1). 에베소서와 골로새서는 짝을 이루는 성경 말씀입니다. 두 성경은 서로 보완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말씀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교회의 본질을 가르쳐 주는 에베소서, 다신교나 종교 혼합주의 사회에서 교회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가르치는 골로새서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두 성경 내용의 조화를 보면서 우리는 교회가 무엇인지, 종교 다원주의 사회에서 그리스도가 누구이신지를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성경이 가정생활과 그리스도인의 사회생활을 다루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교회가 무엇인지’, ‘그리스도가 누구이신지’를 다루는 주제는 우리 인간사 모든 관계의 본질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즉 신앙인의 교회 생활은 그가 속한 교회 공동체뿐 아니라 사회와 국가 전 영역에 걸쳐 이루어지니까요.


일상까지 교회 테두리의 확장
에베소서와 골로새서는 ‘가정 같은 교회’, ‘가정 같은 직장’보다는 ‘교회 같은 가정’, ‘교회 같은 직장’을 보여 줍니다. 더 나아가 그리스도인이 사회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본 원리를 가르칩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 부부 사이, 사회생활까지도 교회 생활의 연장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경제 활동, 군 복무, 공직 생활, 정치 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보면 매우 이상하게 들리고, 신앙과 생활이 어떻게 일치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의문은 교회를 단지 지역 개념에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교회 머리는 그리스도이시고,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몸인 지체(肢體)로서 통일성을 갖습니다(엡1:10). 따라서 모든 교회는 독립적이며,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려 협력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지역교회라는 울타리나 지역교회 안에서 열리는 기도 모임이나 성경 공부 시간에 이루어지는 삶을 넘어, 가정과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희생하고 헌신하면서 세상에 빛을 비추고, 소금처럼 녹아서 삶의 맛을 내고 사회 부패를 방지하는 사명을 수행해야 합니다.

은혜의 개인화가 은사이고(롬12:6), 은사를 나누는 공동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 생활의 지경은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의 현장이고 이는 가정을 포함한 모든 관계 영역까지 아울러야 합니다. 교회 생활은 그리스도인 삶의 모든 영역을 포함합니다.

5월은 우리에게 관계의 그물 속에서 펼치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체험하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모든 관계를 더 넓고 깊게 펼치게 합니다.



/김선배 교수
침례신학대학교 신약학



 

위 글은 교회신문 <52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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