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지금은 나라를 위해 힘써 기도할 때

등록날짜 [ 2017-10-17 14:41:19 ]

고조되는 북핵 위기, 안보 위협에 전 세계가 우려하지만
당사자인 대한민국만 무감각해
국가 위협 앞에 간절히 기도했던 예레미야와 하박국처럼
그리스도인이 나라를 위해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해야


얼마 전 해외에서 교회 지도자들에게 특강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저를 만나 인사하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한국에 진짜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가?” 물으며 걱정하셨습니다. 요즘 국제 정세를 다루는 여러 기관도 매체에서 심각한 글들을 소개합니다.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 “제2의 6·25전쟁은 어떤 형태일까?” “한반도에서 3년 내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미국과 북한의 전쟁은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전쟁이 될 것이다.” 제목만 보면 당장 내일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웹사이트인 디플로맷(The Diplomat)이 발표한 프란츠-스테판 개디(Franz-Stefa Gady)의 글에 따르면, 만약 평양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엄포를 실행한다면 48시간 안에 10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을 것이요, 제2의 6·25전쟁이 발생하면 처음 90일 내에 우리나라와 미국 군인 희생자가 20만~30만 명이 되고 일반 시민도 수십만 명이 희생되리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전쟁불감증, 왜?
그런데도 정작 당사자인 대한민국 국민은 국제 정세 전문가나 군사·경제 전문가들의 심각한 예측과 전혀 무관하게 지내는 것 같습니다. 긴 연휴 기간에 외국 여행을 떠난 사람의 숫자가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고,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을 야구를 즐기고 있고, 새로 개봉한 어떤 영화는 가장 단기간에 관객 2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TV 채널에서는 여전히 맛있는 음식들을 소개하고 젊은 아이돌 그룹들은 현란한 춤 솜씨를 뽐냅니다. 그래서 전쟁 소식이 마치 먼 나라 일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국외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전쟁 가능성을 우려하는 반면 자국 국민은 전쟁 발발에 대해 무감각해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다양하게 해석합니다. 어떤 이들은 정치가들과 외교 지도자들이 이 어려운 상황을 잘 해결해 주리라고 절대적으로 기대하기에 전쟁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런가 하면, 수십 년 동안 대한민국에 전쟁이 없었기에 우리 세대에 전쟁 발발이 결코 없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또 지난 수십 년 동안 북한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위협을 가했지만 전면전은 한 번도 없었다는 ‘양치기 소년’ 효과가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실은 과거에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크고 작은 전쟁들은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이나 논리를 벗어난 적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그뿐 아니라 막강한 권력을 가진 독재자들이나 국가들이 반인륜적인 결정을 내리거나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려고 일으킨 전쟁도 많았습니다.


성경 속 그들처럼 기도할 때
국내외적으로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우려하는 현시점은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가 우리나라와 국민 안전을 위해 기도할 때라는 점을 일깨워 줍니다. 특히 이 세상 만국을 공의롭게 다스리고 이끄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믿는다면 우리는 더욱 간절히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조국 유다의 어두운 국제 정세와 바벨론의 임박한 침략을 내다보면서 하나님 앞에 전 국가적 회개 기도 운동을 벌인 예레미야를 본받는다면 좋겠습니다. 또 바벨론 군대가 쳐들어 올 시점에 높은 망루에 올라가서 나라를 구원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며 하나님의 응답이 어떻게 임하는지 보고 싶어 한 선지자 하박국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조국이 멸망한 후에 후회하며 탄식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바벨론 군대에 나라를 빼앗기고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서 강변에서 시온을 기억하며 슬피 울던 유다 백성의 탄식은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여호와 하나님께서 미래에 전 세계적으로 평화의 시대를 이룩하실 중심 터전이 될 예루살렘을 내다보며 예언했던 미가의 예언이 이 시대에 우리가 사는 한반도에서 수많은 교회를 중심으로 실현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말일에 이르러는 여호와의 전의 산이 산들의 꼭대기에 굳게 서며 작은 산들 위에 뛰어나고 민족들이 그리로 몰려갈 것이라 곧 많은 이방이 가며 이르기를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산에 올라가서 야곱의 하나님의 전에 이르자 그가 그 도로 우리에게 가르치실 것이라 우리가 그 길로 행하리라 하리니 이는 율법이 시온에서부터 나올 것이요 여호와의 말씀이 예루살렘에서부터 나올 것임이라 그가 많은 민족 중에 심판하시며 먼 곳 강한 이방을 판결하시리니 무리가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고 각 사람이 자기 포도나무 아래와 자기 무화과나무 아래 앉을 것이라 그들을 두렵게 할 자가 없으리니 이는 만군의 여호와의 입이 이같이 말씀하셨음이니라”(미4:1~4).



/이형원 교수
침례신학대학교 구약학


 

위 글은 교회신문 <54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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