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上>

등록날짜 [ 2019-10-23 17:18:09 ]

원어로는 “때를 사라”는 의미

사도 바울의 애타는 당부는

예수 재림 ‘때’를 앞에 놓고

깨어 신앙생활 하라는 각성을 당부


칼럼의 제목은 종말의 때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악한 세상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라고 주신 사도 바울의 교훈입니다(엡5:16). 한글 번역으로는 말씀의 의미를 알기가 조금 애매합니다. “세월을 아끼라”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또 “때가 악하다”라는 말이 어떤 점에서 악하다는 것인지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이 구절을 헬라어 원어에서 직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때를 사라, 왜냐하면 날들이 악하기 때문이다.” “때를 사라”라고 애매모호하게 되어 있기에, 이것의 의미를 좀 더 분명하게 제시하고자 “세월을 아끼라”라고 번역한 것입니다. “때를 사라”의 의미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구원 역사가 성취되는 때, 카이로스
여기서 ‘때’는 원어로 ‘카이로스’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경륜(구원의 역사를 위한 계획과 실행)이 성취되는 ‘때(시간·시기·시대)’를 가리킵니다. 마가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막1:15). 이것은 하나님께서 만세 전에 작정하셨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실 구원의 역사를 실행하실 때가 다 찼다는 말씀입니다. 또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서 구체적으로 역사하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때가 찬 경륜을 위해 예정하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엡1:9). 이 구절에서 ‘때’는 복수형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실 구원의 계획과 그것의 성취를 위해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예언하셨고 약속하셨으며 기록하신 모든 준비들을 실행해 오신 ‘때들’을 가리킵니다. 그 준비의 때들이 다 차서 이제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셨고 공생애를 사셨으며 십자가 대속의 죽으심과 부활하여 하늘에 오르심과 성령으로 다시 오심을 통해 인류 구원을 위한 복음을 완성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복음을 완성하신 후 사도들을 통해 만민을 구원하기 위한 복음 전도를 시작하셨습니다. 성령의 강림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다시 일어나게 하는 부흥의 시대, 은혜의 시대, 성령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사람들을 구원하는 일을 위해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강력하게 역사하시는 때가 임하는데, 이 부흥의 때가 바로 하나님의 ‘때’(카이로스)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우리가 “회개하고 돌이켜서 죄사함을 받으면 유쾌하게 되는 날들이 주님 앞으로부터 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행3:19). 유쾌하게 되는 ‘날들’ 역시 하나님의 카이로스(때들)를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죄사함과 의로움을 받고 치유와 회복을 받으며 영생과 천국을 받게 하시는 하나님의 강력한 부흥의 역사가 나타나는 때들이 우리에게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때’는 지금까지 세계의 역사 속에서 왔고,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하나님의 주권을 따라 오고 있으며 예수의 재림을 통해 완결될 때가 올 것입니다.


우리는 어느 때를 살고 있는가
하나님의 부흥의 역사가 사도들을 통해 시작되었고 2천 년이 지난 오늘까지 진행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하나님의 때를 살아가고 있습니까? 사도 바울은 말했습니다.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었을 때보다 더 가까웠음이니라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롬13:11~12).


사도 바울은 “너희가 이 시기(카이로스)를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시기를 “너희가 잠에서 깨어날 때”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앞에 놓고 우리가 영적인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영적인 각성을 가리킵니다. “우리 구원이 우리가 처음 믿었을 때보다 더 가까웠다”라는 말씀도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의 때 곧 하나님께서 충성되고 진실한 자녀들의 구원을 완결하시는 최후 심판의 때가 가까웠다는 다급한 경고입니다.


요한계시록을 기록한 사도 요한도 “때(카이로스)가 가깝다”라는 경고를 시작 부분(1:3)과 마지막 부분(22:10)에서 제시해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을 완결하시는 “때가 가까웠다”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요한은 “때가 가깝다”를 앞뒤 틀로 제시하고 그 사이에 주님의 재림이 가까운 때에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을 계시록 전체를 통해 제시했습니다. 사도들의 이러한 말씀들에 따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기는 부흥의 역사를 완결하시는 재림의 때 곧 최후 심판의 때가 더 가까워진 급박한 때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재림이 더 가까워진 위기의 때를 살고 있습니다. 재림이 가까워진 때가 되면 사람들의 마음이 더 완악해지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행들이 더 넘쳐난다고 성경에 예고되었습니다.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이 재림의 때를 준비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경륜의 성취 사상을 담고 있는 ‘때’라는 용어를 사용해 재림과 최후 심판의 때를 기다리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때를 사라”고 교훈한 것입니다. “때를 사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다음 호에서 제시될 것입니다.


/김광수 특임교수
침례신학대학교 신학과



위 글은 교회신문 <64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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