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전 성도 ‘성탄감사찬양’은 가장 복된 시간

등록날짜 [ 2019-12-19 12:38:47 ]

예수가 이 땅에 오신 구원의 의미를

온몸과 온 마음으로 느끼면서

예수로 구원을 경험한 각 사람의 고백이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을 하나로

묶어 주는지를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

 

성탄절은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기쁘고 의미 있는 절기입니다. 아담의 선악과 사건 이후 온 인류는 하나님과 원수 되어 죄 아래 살다 절망과 죽음에 처했습니다. 그런 우리의 죗값을 십자가에서 피 흘려 대신 갚고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도록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성탄절은 우리를 위한 구세주가 이 땅에 왔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는 날입니다. 우리가 성탄절에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고 감사하는 일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 놀라운 감격의 찬양이 한국 교회에서 그동안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돌아보면 조금은 씁쓸합니다. 절기 때마다 찬양대를 중심으로 공들여 준비한 찬양을 올려 드리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그것이 절기의 의미와 찬양의 본질을 드러내는 데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근본적으로 찬양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피조물인 인간은 찬양을 드리는 존재이지 찬양받을 존재가 아닙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을 듣는 우리의 태도는 어떠합니까? “소리가  좋지 않다” “화음이 맞지 않는다” “곡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을 심심치 않게 합니다. 심지어어떤 솔리스트의 머리모양이 이상하다” “누구의 옷이 예쁘다는 품평도 나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누군가는 찬양을 하고, 누군가는 그 찬양을 듣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듣는 사람은 찬양의 대상이 하나님이며 지금 울려 퍼지는 찬양이 하나님을 향하는 것인 줄 알면서도 그 찬양을 감상하는 위치에 서게 됩니다. 찬양대나 솔리스트가 하나님을 찬양할 때 듣는 이도 함께 마음을 모아 찬양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에 쉽사리 빠질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인간은 연약합니다. 그래서 절기 때마다 많은 사람이 고생하며 찬양을 준비하고 연습하지만 자꾸 본질이 흐려집니다.


이 안타까운 시점에 연말마다 연세중앙교회 전 성도가 찬양대원이 돼 함께하는성탄감사찬양을 보면서 얼마나 감격하고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것은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찌어다”(150:6)라는 말씀을 이루고 인간의 피조성을 고백하는 일입니다. 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경험한 각 사람의 고백이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을 하나로 묶어 주는지를 드러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출애굽 후에 모세는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찬양합니다. 모세의 찬양은 미리암의 찬양으로 이어지고 미리암의 찬양은 온 여인의 찬양을 불러일으킵니다. 성경의 언급은 여기까지지만, 우리는 홍해를 건넌 모든 이의 입과 몸이 하나님을 찬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찬양은 홍해를 건너면서 느꼈을 공포와 위기를 날려 버리고, 죽음에서 그들을 건지신 하나님의 은혜로 넘쳐났습니다. 구원의 확신으로 가득 찬 그 찬양이, 험난했을 그들의 광야생활을 지켜 준 힘이 되었습니다. 찬양은 하나님의 구원을 기억하게 하고 그 구원의 능력을 우리 삶에서 회복해 주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연세중앙교회 온 성도가 찬양하는 것을 보며 출애굽 후 그 생생한 구원의 감격을 되새겼습니다.


노래를 못한다” “남 앞에 서는 것이 부담스럽다” “연습할 시간이 없다같은 부끄러운 이유로 공적인 자리에서 찬양할 기회를 놓친 이들에게는 구원을 고백하는 전 성도 성탄감사찬양이 일 년 중 가장 복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또 모든 성도가 함께 찬양하는 그 거룩한 순간을 접하는 이들은 단지 그 찬양을 듣고 보는 것이 아니라 찬양을 통해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미리암의 찬양에 소고를 들고 함께 찬양했던 그들처럼 예수가 이 땅에 오신 구원의 의미를 온몸과 온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백성임을 고백할 것입니다.

 

 

/김호경 교수

서울장신대 신학과


위 글은 교회신문 <65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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