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합니다”

등록날짜 [ 2020-04-18 10:55:30 ]

행복한 전도자는 전화로, 문자로,
작은 선물과 주님의 사랑으로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하다”고 전해야


중국 우한(후베이성)에서 시작한 코로나19의 여파가 길어지고 있다. 전염병은 전국으로 확산했고, 지금은 팬데믹(Pandemic 유행병)이 돼 세계 곳곳에 어려움이 깊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해 4월 20일 모든 학교(유치원 제외)가 온라인 개학한다. 주님의 은혜로 이 땅이 고쳐지고 회복되기를 기도한다.

시국 어려울수록 주님 사랑에 감사
시국이 어려운 가운데도 둘째 아들이 손자·손녀를 데리고 토요일마다 찾아와 주니 감사하다. 점심을 마치고 아들 부부가 편히 쉬도록 집을 나왔다. 일만 보(步)를 걷고자 우이동 솔밭공원으로 향했다. 솔밭공원은 백 년 묵은 소나무 이천여 그루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공원에는 시비(詩碑)가 두 기(碁) 있다. 좋아하는 그리스도인인 김현승 시인과 황금찬 시인의 시가 있어서 더욱더 정겹다.


며칠 전, 책장에 있던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꺼냈다. 나태주의 시집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는 시집간 딸에게 보내는 시(詩) 일백 편을 모아서 만든 책이다. 자기 딸에게 “너는 그 어떤 세상의/ 꽃보다 예쁜/ 꽃이다”라고 표현한 시를 읽으면서 나나 시인이나 부모 사랑은 다 똑같다는 것을 깨닫는다.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은 자연과 인생을 사랑한 분이다. 메말라가는 화초에 물을 듬뿍 줘야 하는 것처럼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촉촉한 감성의 시를 전해 준다. <풀꽃>에서도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고 말한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후 신약성경을 통독했는데 어느새 삼독(三讀)째다. 일만 보를 걸으면서 말씀을 묵상하면 이 세상 아버지인 시인의 사랑과 예수님의 사랑이 겹쳐져서 내게 다가온다. 요한복음 말씀이 내게 깊게 다가온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 기도하시는 장면을 다시 대하며 감사하고 감격한다.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저희 말을 인하여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요17:20).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의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주님이 원하는 열매는 세상적 성공 아냐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는 ‘성공이 아니라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메시지로 젊은 목회자들과 교회 성장에 지쳐 있는 목회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그는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합니까?”라고 물으며 “많은 그리스도인이 예수님보다 자기 일의 결과에 더 주목한다”고 말한다.


이어 “나 또한 이 함정에서 벗어나는 일이 너무 힘들었다”고 말하면서 “주님이 원하는 열매는 성공적인 결과가 아니다. 불법을 행하지 않는 것,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 의롭게 살며 형제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수님만으로 만족해야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참음과 자비와 양성과 온유와 충성과 절제’라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소유한 인물이 된다”고 덧붙였다.


예수님은 믿는 자들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고 계신다. 일만 보를 걸으면서 예수님 생각에 점점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예수님은 생명의 떡이고(요6:48), 세상의 빛이고(요8:12), 양들의 문이고(요10:7),


선한 목자고(10:11), 부활의 생명ㄴ이고(요11:25), 길과 진리고(요14:6), 포도나무요(요15:1), 스스로 계신 분이다(요13:19;빌2:6~8). 예수님은 오직 한 가지 질문을 하신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마16:15).

예수로 행복하고 전도하기를
행복은 행동하는 습관이 모여서 되는 것이다. ‘행복칼럼’을 여러 해 쓰는 동안 ‘전도인의 행복’을 주제로 글을 자주 썼다. 전도인은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과 부활신앙을 전할 때 무한한 행복을 맛본다. 전도인은 성령 충만해서 전도하지만, 전도할 때도 성령충만을 경험한다. 예수님은 평생 전도인의 삶을 사는 동안 두 가지 성경 말씀을 하셨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6~18).


요즘은 하나님께서 내게 베푸신 은혜를 하나하나 세어보면서 감사한다.


코로나19 탓에 어려운 시절을 만났지만 그리스도인은 들꽃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예쁘다고 외친 시인처럼 내 주위 성도들과 이웃들을 보아야 한다. 행복한 전도자는 전화로, 문자로, 작은 선물과 주님의 사랑으로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하다”고 전해야 한다. 요즘은 그리스도인인 내가 먼저 이웃들을 오래 보아 ‘사랑스럽다’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수님만으로 충분하다는 우리의 고백이 나를 행복하게 하고 이웃을 행복하게 한다. 참으로 힘든 시절에 우리 예수님이 우리를 보며 ‘나도 그렇다’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을 떠올려 본다.




/최현서 목사
침례신학대학교 명예교수

위 글은 교회신문 <67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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