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02-13 11:59:43 ]
위기와 박해와 시련의 때에도
주님께 죽기까지 충성하고
자기를 부인하고 주 따르는 자를
주님께서는 예수 복음을 전하고
주의 영광 나타내는 데 사용하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염으로 말미암아 교회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던 2020년을 뒤로하고 2021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전염병 비상사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금년에는 하루속히 전염병 문제가 종식되고 교회의 예배도 정상적으로 드리며 성도님들의 삶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축복이 더 충만하게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성도님들의 영혼을 강건하게 세우며 하나님의 부르심의 소망을 향해 믿음으로 달려가게 하는 교회신문 ‘영혼의 때를 위하여’와 ‘행복칼럼’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지난해 7월 4일 자 ‘행복칼럼’에서 사도 바울이 에베소서 5장 16절에서 “세월을 아끼라”고 권면한 말을 헬라어 원어에서 직역하면 “때를 사라”는 의미이며, “때를 사라”는 권면이 하나님의 복음을 전도하고 교회를 확립하기 위해 헌신적이고 희생적이며 충성스럽게 순종하라는 교훈이라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주님 주신 사명을 죽기까지 충성
그렇다면 오늘날 “때를 사라”는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겠습니까? 지금은 사도 바울이 말씀한 대로 악의 세력들이 활개 치고 있는 깊은 밤의 때이며 악한 날들의 때입니다. 사단 마귀가 세속의 힘 있는 자들을 미혹하고 부추기며 선동하여 세속의 흉악한 법들을 만들어 하나님 자녀들의 자유를 빼앗고 교회의 예배에도 개입해 예배의 영성을 파괴하고 하나님의 법에 대한 불순종을 강요하는 큰 위기와 박해와 시련의 때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때를 사라”는 권면은 바로 이러한 위기의 때를 복음의 생명을 나타내는 “위대한 기회의 때”와 “주님의 영광의 때”와 “사명 감당의 때”로 바꾸라는 것입니다. “때를 사라”는 말씀은 이러한 박해의 때를 오히려 “복음 전도의 때”와 “예수 증언의 때”와 “교회 부흥의 때”로 만들라는 것입니다. “때를 사라”는 명령은 이러한 시련의 때를 역전시켜 “영적 각성의 때”와 “대추수의 때”와 “대부흥의 때”로 만들어 가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위기와 박해와 시련의 상황에서 어떻게 “때를 사라”는 말씀에 순종할 수 있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해답을 주셨습니다. 요한계시록 1장 5절에서 우리 주 예수님의 공생애를 한마디로 “충성된 증인”으로 묘사했습니다. “충성된 증인”으로서 예수님은 그의 목숨을 걸고 죽기까지 그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셨습니다. 자기 목숨을 바쳐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신 예수님의 공생애에 관하여 사도 바울은 사람이 되신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에 죽으시기까지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는 일에 복종하신 것으로 제시했습니다(빌2:8). 사도 요한도 예수님이 자기 목숨을 바쳐 양들을 구원하는 “선한 목자”가 되신 것을 말했습니다(요10:11, 15, 17, 18). 때를 사기 위해서는 이와 같이 주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 자기 목숨을 걸고 죽기까지 순종하는 충성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다음에 예수님은 자기를 믿고 따라오는 제자들을 향해 제자도의 가장 중요한 국면에 관하여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막8:34; 마16:24; 눅9:23). 여기서 “자기를 부인하라”는 것은 인생의 목적을 근본적으로 바꾸라는 것입니다. 자기중심적인 기대와 소망과 욕심을 따라 살던 삶에서 예수님과 복음을 위해 자기를 내어 드리고 희생하는 삶으로 인생의 목적을 근본적으로 바꾸라는 것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라”는 말씀은 예수님과 복음을 위해 고난을 무릅쓰고 사명을 감당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의 근본 취지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고난만 당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 말씀은 예수님이 걸어가신 것과 같이 성령의 권능과 부활의 생명을 체험하게 하려는 초청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과 복음을 위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질 때 비로소 부활의 생명과 권능과 영광에 참여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요한계시록 14장에는 시온산에 서 계신 어린양을 따르는 십사만사천의 “어린 양의 군대”에 관한 환상이 나옵니다. 이 어린양의 군대는 부활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병사들을 가리킵니다. 주 예수께서 인도하시면 어디든지 죽기를 각오하고 따라가는 주 예수의 군대이며 십자가의 군대입니다. 그들은 순교를 각오하고 신앙의 정절을 지키고 자기 목숨을 바쳐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며 그들에게 주어진 사명과 직분을 충성되게 감당하는 하나님의 군대입니다(겔37:10; 딤후2:3).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로 구속과 속량을 받은 처음 익은 열매로서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속한 군사들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런 일꾼들을 통해 위기와 박해와 시련과의 때에도 주 예수의 복음을 전도하고 주 예수의 영광을 나타내며 주 예수의 증인들로 사용하십니다.
/김광수 특임교수
침례신학대학교 신학과
위 글은 교회신문 <68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