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진리의 성령을 받으라 (1)

등록날짜 [ 2021-05-04 14:34:16 ]

위기와 박해와 시련의 때지만
성령 충만해 이겨 낼 수 있어


코로나19 때문에 일상생활이 제한되고 교회의 예배와 사역도 심각하게 위축되었습니다. 교회 예배가 통제당하며 교회의 본질이 훼손되고 교회의 생명의 원천이 타격받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교회는 서서히 영적 생명을 잃고 말라 죽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 교회는 지금 심각한 영적인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위기 상황을 어떻게 돌파하고 성령 충만한 신앙생활을 할 뿐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에게 땅끝까지 복음 전하라 명하신 선교 사명을 능력 있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그 해답은 바로 성령으로 충만함을 입는 것입니다. 약속하신 성령의 권능을 받는 것입니다. 성령의 권능으로 사단의 물결을 돌파하고 마귀의 공격을 격파하며 주님의 복음을 들고 땅끝까지 나아가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에서 강조하는 ‘진리의 성령님’은 코로나 위기를 돌파할 생명의 원천이 되십니다.


보호자로서 오신 성령님
요한복음에서 성령님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그분의 사역을 완결하시고 아버지 하나님께로 돌아가신 후 독생자 예수님을 대신해 신자들을 돌보기 위해 하나님이 보내 주시는 ‘보혜사’로 제시되었습니다. ‘보혜사’로 번역된 헬라어는 변호하는 자, 도와주는 자, 교육하는 자, 안내하는 자 등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성육신하셨던 독생자 예수님을 대신해 하나님께서 보내 주실 성령님은 이렇게 예수님이 공생애 시절에 행하신 대로 그를 믿고 따르는 제자들과 함께 계시며 가르치시고 도와주시며 인도하시는 ‘보호자’가 되신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자기가 아버지께로 돌아가면 아버지께서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신다고 여러 차례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더는 육신의 존재로 계시지 않고 사람의 육안으로 보이지 않게 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시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성령의 존재로 존재하시기에, 그의 제자들이 이 성령님을 만나 근본적으로 변화되고 성령 충만한 삶을 살도록 성령님에 관해 여러 가지를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요한복음에 나타난 보혜사 성령님을 통해 주님의 영으로 충만하게 되고 이 위기의 상황을 돌파해 나갈 원동력을 삼을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에서 보혜사 성령님의 말씀이 처음 나오는 구절은 요한복음 14장입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니 저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저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저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저를 아나니 저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요14:16~17).


‘또 다른 보혜사’란 성령님의 존재가 육신으로 사셨던 공생애의 예수님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성을 가진 분임을 가리킵니다. 곧 우리 육안으로 보이지 않지만 영원히 존재하시고, 하나님의 인격과 권능을 가지셨으며, 독생자 예수님처럼 세상에 오셔서 하나님의 뜻을 완전하게 실행하시는 실행자가 되시는 성령님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보혜사 성령님은 이제 예수님을 대신해 예수께서 행하셨던 모든 일을 대신 감당해 예수의 제자들을 돌보고 인도하는 분이 되신다는 것입니다.


보혜사 성령님은 제자들과 영원토록 함께 계십니다. 제자들의 상황과 형편과 처지가 어떠할지라도 성령님은 그들과 변함없이 함께 계십니다. 이것은 마치 부활하신 주님께서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28:20)고 말씀하셨던 영원한 ‘임마누엘’이 되시겠다는 약속과 같은 말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함께 계시는 성령님을 의지해 기도하고 그분의 도우심을 받아 나가야 하겠습니다.


성령 충만해 영적 위기 극복하길
또 보혜사 성령님에 관해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보혜사 성령님은 ‘영의 존재성’을 가진 분이기에, 인간의 육안으로 볼 수 없고 이성으로 알 수도 없는 분입니다. 그분은 인간의 이성을 초월한 초월자의 존재 곧 하나님의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존재는 인간의 지혜나 이성의 능력으로 파악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고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고전1:21)라고 말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지 않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보혜사 성령님이 계신다는 것을 알지 못하며 그래서 받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너희(신자들)는 저를 아나니 저는 너희와 함께 거하시고 너희 속에도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를 그리스도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 따르는 제자들은 그분을 보고 들으며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혜사 성령님은 우리 곁에 계시고 우리 속에도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보혜사 성령님을 충만하게 덧입어 이 코로나19 상황을 돌파하고 승리하며 땅끝까지 나가는 능력의 일꾼들이 다 되실 줄 믿습니다.



/김광수 특임교수
침례신학대학교 신학과


위 글은 교회신문 <69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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