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하나님 나라와 천국(1)

등록날짜 [ 2021-07-06 07:21:39 ]

천국의 현재적 의미 가져야

예수님의 천국 복음 이해해



복음의 가장 중심적인 내용인 ‘하나님의 나라(천국)’에 관해 예수님의 말씀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다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본 칼럼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지금도 권능과 은혜로 행동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더 깊게, 더 뜨겁게, 더 권능으로 체험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께서 전한 하나님 나라의 도래

공관복음서 저자들은 한결같이 예수께서 선포하신 중심 내용을 ‘하나님의 나라(천국)’라는 어구를 사용해 제시했습니다. 마가는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1:15)고 말했습니다. 마태는 “이때로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하시더라”(마4:17)고 말했습니다. 마태는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에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마4:23; 9:35)라고 말해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은 한마디로 천국 복음을 전파하는 사역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마태는 나아가 예수님이 그의 열두 제자들을 내보내신 목적을 “천국이 가까웠다”는 사실을 전하게 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제시했습니다(마10:7). 누가는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의 목적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는 것으로 제시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들에서도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여야 하리니 나는 이 일을 위해 보내심을 받았노라 하시고”(눅4:43). 누가는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의 요약적 진술에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고 그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제시했습니다(눅8:1). 예수님이 그의 제자들을 훈련하기 위해 내보내시는 목적도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앓는 자를 고치게 하려고” 내보내셨다고 말했습니다(눅9:2). 누가는 예수님이 70인 제자들을 따로 내보내신 목적도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가까웠다”고 전도하기 위함이라고 말했습니다(눅10:9, 11).


이처럼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의 목적은 “하나님의 나라(천국)가 가까웠다”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는 사역이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행하신 모든 권능의 일들과 말씀들은 한결같이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관계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제자들을 부르신 것, 율법의 해석과 적용을 둘러싼 논쟁들, 죄 사함의 선언, 죄인들과의 교제, 오병이어 사건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것 등 예수님과 관계된 모든 일이 다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하는 것과 관련한 것을 보여 주는 일들이고 교훈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모든 활동은 하나님 나라의 도래에 관한 선포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적·진행적 의미의 하나님 나라

그러면 예수님은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하신 것입니까?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이해는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한 열쇠가 됩니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하나님의 나라’가 미래적이며 장소적으로 이해하는 전통적·대중적 이해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천당’과 연결해 그리스도인들이 죽어서 들어가는 어떤 신비롭고 영광스러운 장소, 영역 혹은 상태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많은 목사님의 설교에서도 “여러분은 지금 죽어도 천국에 들어감을 믿습니까?”라는 질문이 성도들이 가진 구원의 확신과 관련해 자주 제시되곤 합니다. 이런 질문에는 바로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미래적이며 장소적인 이해가 전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대중적 이해는 하나님의 나라를 그리스도인들이 궁극적으로 들어가게 될 구원의 완성으로서 미래적 희망의 요소를 중심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미래적 희망의 요소가 담겨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의 나라는 그런 미래적 희망 곧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것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다”(막1:15) 혹은 “천국이 가까웠다”(마4:17)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또 “내가 하나님의 성령(손)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했느니라”(마12:28; 눅11:2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나아가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중에 (지금) 있느니라”(눅17:20-21)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다는 말씀은 하나님의 나라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의 삶의 현장으로 다가오신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왔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대중적이고 전통적 이해만 갖고 있으면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예수님의 이런 말씀들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을 바로 이해하려면 궁극적 구원의 영역으로서 미래적이며 장소적인 의미 외에 또 다른 의미 곧 역동적이며 현재적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의 삶의 현장에 왔고, 오고 있고, 올 것이라는 진행적 의미를 따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광수 특임교수
침례신학대학교 신학과

위 글은 교회신문 <70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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