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미래를 만들어 가는 기도

등록날짜 [ 2021-07-27 14:44:10 ]

성도의 기도는 역사를 바꾸고

국가의 미래를 만들어 가기도

대한민국 위해 특별히 기도해

하나님 뜻이 이뤄지도록 해야


미래는 암흑이 아니라 기획의 대상이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미래의 문제를 기껏해야 점(占)에 맡기거나 내팽개쳐 두는 관행이 있다. 합리적으로 훗날을 계획하고 점검하는 미래 문화가 없다는 것이다. 대개는 멍하니 있다가 당하고 후회한다. 뜻있는 사람들은 가까운 미래의 비전과 시나리오를 구성하기도 한다. 미래학이라는 분야가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많은 이가 앨빈 토플러, 피터 드러커 같은 미래학자들의 연구와 예견을 주목했다.


주께서 주시는 비전 가지고 기도

미래를 예측하려면 바른 세계관과 사회관을 가져야 한다. 세계관은 ‘삶의 정신적 설계’, ‘신앙 체계’, ‘사회적 가치의 총체’ 등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성경적으로 본다면 이 인간세계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그 대개념(對槪念)인 디스토피아(Dystopia)에 이를 것이다. 종말론적 파멸의 징조를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성서의 가치가 있고 교회의 사명이 있다고 본다. 예수님도 역사의 변화에 관심을 보이셨다(마16:2~3, 24장).


동양의 시간관은 처음과 끝이 없는 돌고 도는 인생으로 숙명론 내지는 비관적이다. 반면에 하나님 중심적 세계관인 기독교적 시간은 ‘처음’(창1:1)과 ‘나중’(계21:1~8)이 있는 선적(線的) 프로세스이기 때문에 미래 지향적인 비전이 중요해진다(잠29:18). 세상이 아무리 절망적이고 회의적이라도 교회는 새로운 세대에 비전을 가지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마음의 눈으로 보는 미래상을 가져야 한다. 그 비전은 현재의 행동을 자아내는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에 비전을 가진 사람에게는 시간이 미래→현재→과거 형태로 역류한다. 비전은 자신의 미래를 마음에 그리는 차원, 좀 더 넓고 높은 뜻을 가지고 사회와 민족을 위해 살려는 소망의 차원 등이 있다.


그러므로 내년 대한민국 대선에 대한 그림을 바로 가져야 한다. 금방 그 날이 다가올 것이다. 휙 지나간 다음 엉뚱한 결과에 후회하면 나라가 망하도록 방임하는 태도다. 기도해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도록 만들어 가야 한다. 하나님의 뜻이면 최상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니까!


역사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주시는 환상에서 오는 비전은 더 높은 차원이다. 기도를 통한 비전의 기능은 사람에게 바른 선택, 집중력, 기회 포착, 인내력을 줄 뿐 아니라 비전이 이뤄질 미래에서 현재를 뒤돌아보는 지혜를 준다. 우리 믿음의 사람들이 역사를 대하는 자세가 이 지혜에서 현재를 보고, 미래에 비전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신 비전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면, 우리에게는 그리스도의 재림과 그의 왕국을 주셨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을 결단할 수 있었고 광야의 모진 바람과 태양의 고통을 이기고 사막 길을 갈 수 있었다. 그렇다면 오늘 이 시대의 교회는 주님의 재림과 연관된 꿈과 환상을 계발해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 주님의 재림과 연관된 종말론적 시간대에서, 오늘 우리 한반도와 한국 교회가 이뤄야 할 놀라운 사명과 우리가 담당해야 할 충성과 사역을 꿈꾸며 환상을 가져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역사 변화에 긴장하고 해야 할 역할을 찾아 행동해야 한다. 북한과 남한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기도해야 한다. 현 북한은 국제적 고립과 심각한 빈곤 그리고 내부의 권력 갈등 등으로 통치권위가 흔들리고 있다. 그곳은 우리의 전도와 선교의 구체적 민족복음화의 대상이다.


나라 위해 기도, 하나님 뜻 이뤄지길

시작에서 끝을 향하는 직선적 시간개념에서 똑같은 두 개의 시간은 없다. 우리는 시간 속에 있는 거룩한 사건들에 애착을 느끼고 있다.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고 임재하는 시간이고, 그것이 앞으로 한반도에 전개되는 시간이어야 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뜻이 이뤄지는 현장이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21세기의 종말론적 상황에서 우리는 한반도와 한반도에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 그리고 통일의 그 때에 관심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요사이 잠을 설치면서 나라를 위해 간절히 기도할 때가 많다. 우리 성도들의 기도가 역사를 바꾸기도 하고 새롭게 희망을 피어나게 하는 국가의 미래를 만들어 가기도 한다. 지금은 우리 성도들이 나라를 위해 특별히 기도하고 정신을 차려야 할 때다.


알지 못하는 미래를 확실한 시간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의 준비에 달려 있다. 우리에게 느껴지는 위기란 위험한 때이기도 하지만 기회일 수 있다. 하나님이 주님의 재림을 위해 우리 민족을 크고 특별하게 사용하실 미래를 보는 비전을 함께 가지고, 나라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기를 바란다. 거기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를 배우게 되고 고귀한 환상을 보게 될 것이다. 나라를 위해 구체적이고 진솔하게 기도했으면 한다. 여러분의 기도는 세계와 우주를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손을 움직이게 하기 때문이다. “주여! 이 나라를 불쌍히 여겨 도우시옵소서!”



/최종진 목사

前 서울신학대학교 총장

前 한국기독교학회장


위 글은 교회신문 <70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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