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05-11 22:37:06 ]
성령께서 마음대로 역사하시도록
경제생활·직업·가정·미래계획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재설정해야
지난날 삶의 습관 버리지 못하면
성령님께서 역사하실 수가 없고
순종하려는 시도도 실패만 반복
새벽기도 시간에 강단 밑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면서도, 왜 주님의 말씀에 절대 순종하는 삶이 잘 실천되지 않는지에 대한 커다란 물음표를 가지고 주님과 씨름하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사람 자신과, 또 그들로 구성된 교회가 건강한 ‘주님의 몸’으로 세워져 감에 있어 매우 결정적인 문제이기에 항상 목사인 저 자신에게 던지며 씨름해 온 질문이었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그리스도인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승리의 삶은 불가능하며 교회다운 교회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분의 말씀을 절대적으로 순종해야 할 이유는 분명합니다.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신 주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찾아오셨고 우리가 영원히 치러야 할 죗값을 십자가에서 단번에 완전히 사해 주셨기에, 주님의 그 거대한 사랑과 은혜를 입은 자라면 주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더라도 온전히 순종함이 마땅하고 마땅합니다. 그렇게 자신이 주인 되었던 삶을 용서해 주시고 이제는 우리의 주인으로 오신 분께서 우리를 가장 복된 길로 인도하려고 말씀하시는 것을 거부하거나 피한다면 스스로 악한 마귀의 종이 되는 짓임을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마땅한 순종의 삶을 가로막는 것을 어떻게 이기고 순종하는 승리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입니다.
삶의 모든 분야에서 주님 중심 재설정
주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인도하심에 절대 순종하는 사람들로 완전히 바꾸어 주셨습니다. 그냥 마음이나 생각을 바꿔 주신 것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피조물로 재창조해 주셨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라고 선포해 주셨습니다(고후5:17). 근본 그 자체가 변화되었다는 말입니다. 고린도후서 5장에 따르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해 죽으신 이유가 살아있는 자들, 곧 주님을 모시고 새 생명 가운데 있는 자들이 더는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우리를 사랑하셔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위해 살게 하려 하심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고후5:15). 삶의 목적과 동기와 이유가 더는 자신이 아니라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되게 하기 위해서라는 말씀입니다. ‘이전 것’은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자신이 사는 목적이며 이유며 동기였다는 말인데, 그것이 지나갔고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날 아침 새벽기도 시간에 성령님은 최근에 있었던 일을 기억나게 하셨습니다. 몇 주 전 우리 집 창고에 있는 전기온수기가 고장 났습니다. AS 센터에 연락해 기사분이 우리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 기사분이 전기 검침을 해 보고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면서 온수기로 연결되는 차단기의 스위치가 내려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다시 올려놓았습니다. 며칠 후 또다시 온수기의 물이 차갑기에 떨어진 차단기를 다시 올려놓았습니다. 그렇게 문제는 간단히 해결된 줄 알았는데 그다음 날 아침에도 물 온도는 22도였습니다. 전열기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전에 왔던 기사분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가 다시 전기가 들어오면 온수기 창에 달린 자그마한 버튼을 몇 초 이상 눌러 주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그 버튼은 ‘재설정(리셋)’ 버튼이었습니다. 그 버튼을 몇 초간 눌러 주자 전열기가 작동하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성령님께서는 그 일로부터 중요한 교훈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신 우리가 지금까지 나 중심으로 살아온 것에서 그분이 주인 되신 삶으로 바뀌었지만, 성령께서 마음대로 역사하시도록 모든 삶의 영역을 재설정하지 않고 이전까지의 삶의 습관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성령님께서 역사하실 수 없음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경제생활, 직업, 가정, 미래에 대한 계획, 대인관계 등에 있어서 주님을 중심으로 재설정하지 않는다면, 성령께 인도하심을 받고 순종하려고 아무리 발버둥을 친다 할지라도 이전에 설정해 놓은 상태이기에 필연적으로 실패의 반복일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당신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그분께서 그분의 마음대로 당신 삶의 모든 분야에서 그분을 중심으로 재설정하셨습니까? 삶의 모든 영역을 재설정해야 성령께서 마음껏 역사하실 것입니다.
/박영철 목사
침례신학대학교 실천신학 교수
주님의기쁨교회 담임
위 글은 교회신문 <74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