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가정세미나 (下)] 믿음의 기업 물려주는 복된 가정

등록날짜 [ 2022-07-08 06:52:03 ]

자녀가 하나님에게 복 받길 원한다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준 구원의 은혜를

부모가 가정에서 계속 가르쳐 주고

말씀대로 사는 믿음의 본 보여주어야


‘가족’은 따뜻하고 정다운 말입니다. 가족끼리는 잘못이 있어도, 서운한 일이 있어도 사랑으로 용서하고 품습니다. 즐거운 일이 있으면 같이 웃고, 슬픈 일이 있으면 같이 가슴 아파하는 것이 가족입니다.


가족의 출발점은 ‘가정’입니다. 가정을 만드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남녀가 둘이 합하여 한 몸을 이루게 하셔서 가정을 만드셨고 창조 질서대로 만들어진 가정을 축복하셨습니다(창1:28). 그러나 이 세상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축복인 ‘가정’을 파괴하면서 부모와 자식 사이를, 남편과 아내 사이를 갈라놓고, 아예 가족이라는 것이 없어도 되는 것처럼 속이며 하나님의 말씀과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요즘 청년들은 최고의 가치를 육신의 즐거움에 두고 살아가며 세상에서도 이 같은 풍조를 부채질합니다. “젊어서 즐길 수 있을 때 즐겨”, “돈은 얼마든지 빌려서, 쓰고 싶은 대로 쓰고 나중에 갚으면 되잖아”라고 속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주는 생각을 따라가다가는 결국 빚더미에 앉게 되고 소중한 인생 역시 망치게 됩니다. 결혼적령기에 들어서도 “자식 키우기 힘들어”, “결혼하면 자유롭지 못해”, “나는 비혼자야”라고 말하면서 결혼 자체를 거부하는 청년들도 있습니다. 막상 결혼하려고 해도 세상적인 것을 좇아 외모나 조건을 따지니 제약이 많습니다.


나라에서 온갖 출산장려정책을 내놓아도 출산율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돈을 좇아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핵가족화하여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도 무척 부담스러워하는 세태입니다. 또 자식 잘 키우려면 돈 벌어야 한다고 맞벌이를 하니 자녀를 남의 손에 맡겨야 하고, 자녀를 맡길 데가 없으니 자식을 많이 낳을 수도 없습니다. 이미 하나님이 주신 생산의 축복은 깨져 버렸습니다.


그 결과 가족이라는 기본적인 관계를 맺을 줄 모르니 생판 남인 이웃과의 사이도 냉랭합니다. 옆집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관심이 없고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팽배합니다. 가정이라고 하는 하나님이 주신 축복,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인격적으로 교감하는 축복, 또 사랑하는 자녀들을 통해서 주시는 생육하고 번성하는 엄청난 축복을 누리지 못하도록 이 세상은 가로막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가 만난 하나님, 자녀에게 전해 주어야

우리 가정은 과연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함께 누리고 있고, 그 축복을 자녀에게 전해 줄 수 있는 가정입니까? 마가복음 7장에 예수께서 외식하는 장로들에게 “너희가 너희 유전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는도다”라고 하시면서 예로 든 것이 ‘고르반’입니다.


‘고르반’은 부모를 공경하는 계명을 지켜야 하는데 ‘고르반’이라고 하나님께 드린다고 선언하면서 “부모에게 해야 할 것을 하나님께 드렸다”고, “그러므로 부모께 더는 드릴 것이 없다”고 부모를 외면한 행태를 말합니다. 이처럼 우리 부모들도 자녀들한테 할 도리를 하지 않고 “나는 우리 자녀들을 위해 매일 기도했으니까”, “교회학교에 보냈으니 전도사님이 잘 가르쳐 주시겠지”라고 막연하게 자녀를 대한다면 고르반과 다를 바 없습니다.


내 자녀를 진정 사랑하고, 영적으로나 육적으로나 하나님의 뜻대로 축복 받으며 살기를 바라십니까. 그렇다면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구원의 은혜를 부모가 가정에서 계속 가르쳐 주고 말씀대로 사는 믿음의 본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가정과 교회가 함께 자녀를 하나님 말씀으로 양육해야 세상의 거대한 파도와 어려움을 이길 수 있습니다.


많은 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성경 속 인물 중 요셉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요셉은 17세에 노예로 팔려 애굽으로 끌려갔으나 애굽의 총리까지 되는 영광스러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렇다면 17세까지 요셉은 어떻게 살았을까요? 성경에 보니 아버지 야곱은 사랑하는 아내 라헬의 첫째 아들인 요셉을 특별히 사랑했기에 채색옷도 입히며 애지중지 키웠습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꿈꾸는 자’라고 불렸는데 어릴 때부터 자신이 꾼 꿈을 자랑하느라 형들에게 시기 질투를 받았고, 애굽에 가서도 꿈을 해석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니 아버지 야곱도 꿈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명령을 받았습니다. 야곱이 형 에서의 축복을 도둑질하다시피 해 황급히 도망갔는데, 벧엘에 이르러서 잠을 잘 때 하나님께서 집으로 돌아오게 하신다는 약속을 주십니다(창28:10~22). 그 약속을 갖고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가서 20여 년 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며 살다가 하나님께서 이제 돌아가라고 꿈에서 명령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옵니다(창31:13).


아버지 야곱은 자신의 인생 가운데 경험한 하나님이 항상 자신을 지켜 주고 책임져 주셨다는 사실을 아들 요셉에게 계속 말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요셉도 꿈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아버지에게 전해 들어 알았고, 어린 나이에 노예로 끌려가 그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소망을 가졌기에 보디발 장군의 집에서도, 감옥에서도, 바로 왕 앞에서도 하나님을 잃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처럼 부모가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을 자녀에게 보여 주고 끊임없이 전해 줘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부모가 자녀의 얼굴조차 보기 힘든 시대입니다. 자녀가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면 대부분 혼자 있다가 학원에 가고, 요즘은 학교에서 밥도 주고 교복도 주고 다 해 주니 마치 부모가 자녀에게 해 주는 것이 없어 보입니다. 부모가 자신을 위해 고생하는 것을 본 적이 없으니 “어머니, 아버지가 너를 위해서 얼마나 고생하는지 아니?”라고 말하면 실감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자녀들이 부모에게 받는 뜨거운 사랑과 인격적인 교감 자체가 어려워진 때입니다. 지금 세상은 하나님 말씀과 반대로 가정을 파탄의 장소로 만들고 하나님이 그 가정에 개입할 수 없도록 하니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 어떻게 자녀들에게 이어지겠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가정을 파괴하는 이 세상의 마귀 권세를 알고 보고 이겨,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내 가정에 이루고 자녀에게 확실하게 물려주어야 합니다. 예수의 생명이 최고의 가치라면 이 가치를 나의 사랑하는 가족과 자녀에게 전해 줄 수 있는 복된 가정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지난 5월 4일(수) 윤대곤 목사가 설교한 가정세미나를 정리했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5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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