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곤 목사 칼럼] 최후의 날을 준비하라

등록날짜 [ 2022-09-05 19:46:57 ]

언젠가는 무너질 물질문명과

육신의 생각에 마음 둔다면

그 결말은 비참해질 것이니

오직 예수를 내 중심에 두고

거룩하게 최후의 날 준비해야



우리가 사는 세상은 끝이 있습니다. 개인에게도 여러 종류의 끝이 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중학교 신입생이 되는 것처럼 ‘끝남’이 ‘새로운 출발’로 이어지기에 우리는 이 세상도 끝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예수님 당시에 살던 사람들도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오해하고 자신이 편한 대로 판단했습니다. 인간의 죄 문제를 해결하시러 죽기 위해 오신 예수를 바로 알지 못했습니다. 


마가복음 13장에서 예수님은 헤롯이 지은 웅장한 성전을 보고 감탄하는 제자에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막13:2). 바벨론 포로 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유대인들이 건설한 두 번째 성전은 초라했습니다. 그래서 헤롯이 엄청난 자금을 들여서 46년간 증축한 성전은 예수님 당시에도 짓던 중이었습니다. 로마로부터 유대의 분봉 왕으로 세워진 헤롯은 이방인인 에돔 사람이기에 왕으로서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유대인들에게 환심을 얻기 위해 성전을 지은 것입니다. 


헤롯에게 지원을 받아 성전이 아름답게 건축되었을 때 유대인들은 ‘성전도 완공되었으니 이제 하나님께서 약속대로 우리를 구원할 메시아를 보내주실 것이고, 로마의 압제에서 벗어나 전 세계를 다스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제자들도 온갖 이적을 베푸시던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으니 메시아로서 전 세계를 다스리는 왕이 될 것이라는 소망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당신이 왕이 되고 이 땅에서 당신의 왕조가 영영히 누리게 될 이 성전이 참으로 멋지지 않습니까?”라고 으스대며 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땅에 마귀를 멸하시고 모든 인류의 죄를 짊어지신 대속물로서 죽기 위해 오셨습니다. 죄와 사망과 지옥 형벌에서 구원하려고 오신 예수님과 달리 제자들은 예수님이 로마를 물리치고 이 땅에 하나님의 왕국을 세워 함께 영광을 누릴 것을 기대하고 있었으니 똑같은 성전을 다른 마음으로 바라본 것입니다.


이처럼 성경 말씀을 볼 때도 내가 얻고자 하는 복과 하나님이 주시고자 하는 복이 다르다면 성경을 읽어도 내 마음대로 왜곡하게 됩니다.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이 성전이 완공되면 이 땅에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질 것이라고 육신의 목적을 가졌던 것처럼 열심히 기도하고 신앙생활 한다는 것이 결국 하나님을 도전하는 일이 되고 마귀, 사단 궤계에 미혹되어 놀아날 뿐입니다.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성전이 무너지는 사건은 성경 전체를 바라보면 최후의 심판의 때를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구약의 선지자들을 통해 “너희를 구원할 구세주를 보내겠다”고 약속하신 것은 최후의 심판 이전에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마귀를 심판하시면서 우리 인간들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주실 사건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 유대인들은 메시아가 오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방인들을 심판하고, 로마의 압제에서 하나님을 믿는 자신들을 구원해 이 땅에 하나님의 왕국을 세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귀를 멸하기 위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오신 예수께서는 회개할 것을 외치시며 “너희들이 심판받을 대상인 것을 알고, 지금 너희에게 기회가 주어졌으니 오직 나를 통해서 죄에서 저주에서 사망에서 완전히 구원받을 것”을 말씀하셨는데, 인간들은 메시아를 통해 그저 이 땅에서 육신이 잘 먹고 잘살게 되리라 착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유대인들에게 “너희들이 생각하는 구원이 이 성전을 바라보며 금방이라도 이루어질 것 같지만, 하나님 말씀과 상관없이 만들어 놓은 건물은 헛되고 결국 무너지고 심판받는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당시 헤롯이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지은 성전은 바리새인, 서기관, 제사장들의 이기심으로 말미암아 장터가 되어버리고 하나님을 만나려고 예배드리는 성전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의 말씀대로 성전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그 성전을 열심히 지어서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고자 한 인간들의 죄악과 이것을 조장해 수많은 사람을 미혹한 마귀 권세는 성전이 무너지듯 결국 무너져 버렸습니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은 “도대체 성전이 언제 무너지고 무슨 징조가 있겠습니까?”라고 예수께 묻습니다(막13:4). 우리도 제자들처럼 마지막 심판의 때에 대해 그 징조와 그때가 언제인지를 아는 것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날이 언제인지를 아는 것보다 우리가 구원받기 위해 그 날을 준비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때가 되어서 구원받지 못한다면 시기를 아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신 말씀은 언제인지가 아니라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였습니다(막13:5). 성경에도 그때가 언제인지는 하나님만 아신다고 했습니다(마24:36). 중요한 것은 언제 예수님이 다시 오실지라도, 언제 최후의 심판이 있을지라도 구원받을 수 있는 신부의 믿음으로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구원은 죄와 저주와 영원한 멸망에서의 구원인데 예수가 주신 구원 말고 다른 구원을 쫓아가다가 미혹당하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에는 예수님이 주신 천국과 구원을 오해하게 하는 수많은 미혹이 있습니다. 많은 이단이 있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의 공로 말고 다른 방법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고 선동합니다. 더 나아가 육신의 때에만 집중하게 만들어 그것이 하나님이 주신 복이라고 착각하게 합니다. 마지막 때가 가까운 이때에 정신 바짝 차리고 미혹에 주의하면서 받은 구원을 잃지 말라는 것이 예수님께서 마가복음 13장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주신 구원이 아니라 내가 바라는 구원을 소원하고, 미혹에 빠져 이 땅에서 잘살아보겠다는 제자들처럼 바라는 것이 바로 ‘무너질 성전’입니다. 내 안에 무너지지 않는 ‘예수’라는 성전이 있어서 영원한 천국을 소망하며 주님 오실 그날을 준비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6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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