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곤 목사 칼럼]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서

등록날짜 [ 2023-04-19 17:59:14 ]

복음서는 예수께서 구약 예언대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거

오늘날까지 예수 복음이 전해지고

성도들의 믿음을 더 견고히 하고자

성령님의 감동으로 복음서를 기록



마가복음 강해①  

예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 30년 동안 복음서가 없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사도들과 전도자에게 복음을 전해 들었고, 그때 전한 복음의 내용은 사도행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시 사도들이 전한 복음 메시지의 중심 내용은 ‘예수님은 누구신가’와 ‘예수님이 하신 일은 무엇인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사도행전 10장 34~43절에 베드로가 고넬료라는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내용을 비롯해 사도행전에 나오는 설교 대부분이 다루는 복음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의 주(主) 되심을 전하고, 침례 요한의 사역을 말하며 “예수는 침례 요한이 소개한 구약에서 오기로 약속한 메시아”라는 것을 증거합니다. 또 예수님이 갈릴리에서 지낸 삶, 예수님의 능력과 이적과 치유와 귀신을 내쫓은 사건, 예수님의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과 부활하심,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사건, 제자들에게 복음 전파 사명을 주신 내용 등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일어났고, 구약의 예언을 근거 삼아 “예수께서 그리스도이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증거하는 것이 복음의 공통된 내용입니다.


복음서를 기록한 목적

그렇다면 복음서는 왜 기록했을까요? 사도행전에 나오는 사도들의 메시지는 당시 말씀을 듣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선포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복음을 전해야 했고, 점차 시간이 지나 사도들이 순교하고 예수님을 본 증인들이 사라졌을 때 시공간을 초월해 복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기록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의 사역과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직접 보고 들은 증인들이 살아 있을 때, 예수님을 잘 아는 저자들에게 감동을 주어 복음서를 쓰게 하셨습니다.


또 초기에 예수 믿는 사람들이 곧 다시 오신다던 예수께서 오시지 않아 답답해하자, 그들이 믿음을 잃지 않도록 예수님이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복음서에 잘 전하고자 했습니다. 많은 가짜와 이단을 분명히 바로잡아야 할 필요성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을 믿은 자들이 예수님을 더 잘 알아 믿음을 더 굳건히 하도록, 나아가 당시에 수많은 고난과 핍박 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 용기를 주려고 복음서를 쓴 것입니다.


복음서의 내용에는 크게 구약의 예언, 예수님의 생애, 저자에게 주신 성령의 감동이 담겨 있습니다. 만약 복음서에서 구약의 예언을 뺀다면 듣는 사람이 ‘옛날에 그런 사람이 있었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자기와 상관없는 이야기로 들을 것입니다. 그러나 구약을 통해 이미 수천 년, 수백 년 전에 “예수님은 유대인뿐 아니라 이방인들을 구원할 메시아”라고 예언된 분이라고 구약을 인용하면서 자신 있게 말하는 것입니다. 복음서에는 예수님 생애에 관한 자료도 들어 있어서 예수의 생애를 하나하나 보면서 ‘예수는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이루려고 오신 분’이라고 설명하는 것입니다.


설교 말씀은 듣는 사람이 예수를 알고 예수를 만나게 하려고 전합니다. 복음서도 읽는 사람이 예수를 만나고 알 수밖에 없도록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각 복음서의 저자들은 독자를 향한 특별한 관점을 갖습니다. 복음서를 쓸 당시 상황에 맞게 마태복음은 유대인을 위해, 마가복음은 로마인을 위해, 누가복음은 이방인을 위해, 요한복음은 다음 세대를 위해 쓴 복음서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전할 때 유치부에게 사용하는 언어와 청년들에게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듯 각각의 복음을 듣는 사람들의 상황에 맞게 이해하기 쉽도록 복음서를 쓴 것입니다.


복음을 더 높은 수준에서 이해하길 소망

사복음서(Four Gospels)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고난, 부활로 이루신 하나님의 구속 사건을 네 가지 관점에서 거듭 제시함으로 심오한 예수님의 사역을 실체적이고 생생하게 체감하도록 기록했습니다.


복음서는 때때로 독자가 몰라도 되는 것, 이미 알고 있는 것은 그냥 넘어가고 아예 모르는 것까지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요한복음에는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20:30)”, “예수의 행하신 일이 이 외에도 많으니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세상이라도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줄 아노라”(21:25)라고 말씀했습니다. 복음서의 지면이 한정되어 있기에 예수님이 하신 많은 일 중에 특별한 것, 꼭 필요한 내용만 적은 것입니다.


무엇보다 당시에는 종이가 귀하고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아 손으로 글을 써야 했기에 꼭 필요한 내용만 계획해서 쓴 것입니다. 모든 복음서 안에 예수님이 누구시고 무슨 일을 하신 분인지를 정확하게 녹여서 읽기만 하면 알 수 있도록 하나님이 성령의 감동으로 쓰게 하신 것입니다.


누가복음에도 “해 질 적에 각색 병으로 앓는 자 있는 사람들이 다 병인을 데리고 나아오매 예수께서 일일이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고치시니”(눅4:40)라고 말할 때, 누구누구를 고쳤다고 일일이 나열하지 않고 ‘다 고치셨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렇다면 복음서에 소경 ‘바디매오’가 등장하고, ‘시몬’이라는 문둥병자가 등장하는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병을 고쳤다’는 수준이 아니라 예수님이 무슨 일을 하셨는지 더 풍성하게 알려 주려는 의도로 특별히 어떤 사건을 콕 집어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복음서를 읽을 때도 이 성경 말씀을 통해 예수께서 무슨 의도로 말씀하셨고 하나님의 어떤 뜻을 전하셨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성경의 기자가 독자에게 무슨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읽으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이 성경 구절에서 지금 나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생각하면서 읽는다면 그 말씀이 나에게 주신 명령이 되고 은혜가 될 것입니다.


복음을 한층 높은 수준에서 이해하고, 그릇된 복음(이단, 사이비)을 분별하고, 우리의 신앙생활에 올바로 적용해서 더욱 많은 결실을 맺는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로 무장할 목적으로 마가복음 강해 연재를 시작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9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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