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4-01-30 15:38:55 ]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 죄를 대속하려고 오신 분
말씀과 성령으로 진리를 깨달아
예수가 누구신지 분명히 알아야
마가복음 강해(23)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십자가 고난을 예고하고 엿새 후에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십니다(막9:2). 산에 오르신 예수님은 변화되어 제자들에게 자신의 신적인 영광을 보여 주셨습니다. 성경의 표현 그대로 옷에 광채가 나며 세상에서 빨래하는 자가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심히 희어졌습니다(막9:3). 이는 색이 흰 것이 아니라, 죄 없으신 거룩한 하나님의 영광이 영적으로 느껴진 것입니다.
그때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과 말씀을 나눕니다. 누가복음은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지실 십자가 대속 사건을 말씀하셨다고 기록합니다(눅9:31). 모세와 엘리야는 율법과 선지자를 각각 대표하는데, 율법의 목적은 죄를 찾는 것이고 선지자들은 “회개하라”라고 선포했습니다. 그들과 함께 있음은 예수께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고 이 땅에 오셨음을 나타내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광채를 목격한 베드로가 “랍비여 우리가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사이다”(막9:5)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을 모시고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천하를 다스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면 좋겠다는 말인데, 베드로는 심히 무서워 스스로 무슨 말을 하는지도 알지 못했습니다(막9:6). 죄인 된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보면 두려워할 수밖에 없습니다(출3:6, 사6:1~5).
그때 갑자기 구름이 덮이고 구름 속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막9:7). 예수께서 침례 요한에게 침례를 받을 때도 하늘에서 똑같은 음성이 들려 하나님의 아들임을 선언한 것처럼,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예수님이 당신의 아들임을 확증해 주셨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면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인자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때까지는 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막9:9)라고 함구령을 내리셨습니다. 제자들이 산에서 목격한 것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확증하는 증거였고, 이를 전한다면 더 많은 사람이 예수께 관심을 집중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인류의 죄를 대속하려는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입니다. 제자들이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보고 비로소 깨달은 후에 성령으로 진리를 전하기 원하신 것입니다.
당시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하지 못했고 성령으로 거듭나지 못했기에 이를 깨닫지 못하여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것이 무엇일까” 하고 속닥입니다. 부활의 진리는 인간의 이성이 아닌, 오직 성령으로만 믿고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부활의 진리를 깨닫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부활의 소망으로 날마다 기쁘게 신앙생활 하기를 축원합니다.
또 제자들이 예수께 묻습니다. “어찌하여 서기관들이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하리라 하나이까?”(막9:11). 서기관들은 성경에 통달한 사람들로서 성경대로 메시아가 오기 전에 엘리야가 온다고 말했고(말4:5), 이 예언대로 침례 요한이 왔습니다(눅1:17).
제자들은 변화산에서 엘리야를 목격하고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당장 이루어지겠다고 생각하며, 이제 예수님이 이스라엘을 구원할 메시아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하리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인자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라고 하시니 이 말씀을 이해할 수 없어서 질문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그릇된 메시아관을 수정해 주고자 메시아가 오기 전 엘리야가 온다는 예언은 믿으면서, 메시아가 고난받고 죽임당한다는 예언은 왜 믿지 않느냐고 반문하십니다(막9:12). 성경은 인자가 고난받고 죽게 될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사53:3, 시118:22).
그러나 당시 유대인들은 성경 일부만 떼어 자신들에게 좋은 쪽으로 편협하게 해석하여 믿었습니다. 고난당하는 메시아 예언을 봤지만 묵살한 것입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메시아는 그들의 죄 때문에 고난받고 죽는 분이 아니라, 이 땅에서 권세와 능력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분이었습니다. 그 고정관념 탓에 성경을 보고도 믿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성경 말씀이 기준이 되어야지 내 의도나 사람들의 소리를 듣고 예수님을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산에서 내려와 다른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때 다른 제자들이 무리에게 둘러싸인 채 서기관들과 열띤 논쟁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 아들에게서 귀신을 쫓아 달라고 했으나 제자들이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고, 이를 지켜보던 서기관들과 논쟁한 것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믿음이 없는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를 참으리요”(막9:19). 예수님은 이 땅에서 수많은 표적을 보여 주심으로 하나님의 권세를 나타내셨습니다. 또 제자들은 이미 예수께 귀신을 제어할 권세도 받았고(막6:7), 예수께서 귀신을 쫓아낼 때 귀신들이 “우리를 멸하러 오신 하나님의 아들”(막1:24, 막5:7)이라고 소리 지르며 떠나가는 광경도 목격했습니다.
그런데도 제자들은 육신의 생각에 사로잡혀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왜 이 땅에 오셨는지 깨닫지 못했고 예수님의 죄를 사하는 권세, 마귀 궤계를 이길 권세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를 깨달았다면 바로 알고 그 능력을 구했을 텐데 구하지 못한 것입니다. 또 서기관들은 예수님의 권세를 믿지 못하고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막3:22)라고 비난하던 자들입니다. 이들의 믿음 없음을 보시고 예수님이 탄식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누구신지 성경을 보고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마귀를 멸하시고(요일3:8), 마귀에게 속아 죄지어 지옥 갈 수밖에 없는 우리를 구원하러 오셨습니다(요8:44, 히2:14).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고 싶은 것은 마귀의 궤계를 알고 보고 이기는 지식과 능력과 권세입니다. 기도하고 간구해 하나님이 주고자 하는 것을 알고 찾을 수 있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3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