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곤 목사 칼럼] 예수님이 원하신 좋은 열매

등록날짜 [ 2024-06-04 10:37:58 ]



예수님은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며 이스라엘 심판 경고하셔

오늘날 교회도 죄 사함의 복음이

충만하여 회개의 열매가 풍성해야


마가복음 11장에서 예수님은 모든 사람의 이목을 끌면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신 그 언약의 후손으로서 영원한 나라를 이루실 그리스도가 오셨다”라고 칭송하며 예수님을 맞이했습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바라본 사람들은 아마도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서 메시아 왕국을 선포하시고, 이스라엘을 로마에서 해방시킬 구원 사역을 전개하시리라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성전에 들어가셨다가 모든 것을 그냥 둘러보고 나오셔서 예루살렘의 외곽인 베다니로 가서 기거하셨습니다(막11:11).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더는 예루살렘 성전이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거룩한 곳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곳은 이미 장사꾼들의 시장터와 강도의 굴혈로 전락해 있었습니다. 구약 시대에도 성전의 제사장들이 타락한 결과 하나님께서 떠나시고 말았습니다(에스겔 10장).


성경은 우리의 몸이 성전이라고 말씀합니다(고전6:19). 그러므로 우리는 주께서 우리 안에 머무실 수 있도록 합당한 처소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우리 속을 주를 향한 사랑으로 채우고, 말씀으로 채우고, 늘 죄를 찾아 회개하여 거룩해야 합니다.


복음의 열매가 풍성한 복된 교회

예루살렘 입성 이튿날, 예수님과 일행이 베다니에서 나왔을 때 예수께서 시장기를 느끼셨습니다(막11:12).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예수님은 온전한 인간의 육신을 지니셨기에 피곤함도 느끼고 배고픔도 느끼신 것입니다(요4:6~7). 또 한편으로는 당시 군중이 예수님을 어떻게 대했는지 그 일면을 볼 수 있습니다. 군중이 예수께 환호는 했지만 식사 대접조차 하지 않을 만큼 드리는 데 소홀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당시 군중은 주님께 무언가를 얻으려고만 하는 이기적인 신앙인의 전형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은혜를 감사함으로 받아야 하지만, 주님께 드릴 수도 있어야 성숙하고 철든 신앙임을 아시기 바랍니다.


시장하신 예수께서 잎사귀가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고 열매를 얻으려고 하시다가 아무 열매도 얻지 못하십니다(막11:13). 무화과는 보통 잎과 열매가 함께 맺힙니다. 따라서 잎이 무성하면 열매도 있어야 정상입니다. 결국 예수님은 무화과나무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시고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라고 저주하셨습니다(막11:14). 실제로 이 나무는 하루가 지나지 않아 말라 죽고 말았습니다(막11:20).


전지하신 주님께서 무화과나무에 아무것도 맺히지 않은 사실을 모르셨을 리가 없습니다. 분명 열매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는 제자들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려는 목적을 가지고 시청각 교재로 선택하신 것입니다.


무화과나무는 구약에서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상징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과 선지자를 보내면서 바라신 것은 ‘회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그토록 선지자를 보내며 회개하기를 원하셨지만 결국 회개하지 못한 남유다는 심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선지자 예레미야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내가 그들을 진멸하리니 포도나무에 포도가 없을 것이며 무화과나무에 무화과가 없을 것이며 그 잎사귀가 마를 것”(렘8:13)이라고 남유다에 대한 심판을 예언했습니다. 지금 회개의 열매 없이 무수한 전통과 형식만 남은 이스라엘도 남유다와 똑같이 하나님께서 심판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기에 심판을 경고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무화과나무 사건에서는 예수님의 권세가 원하시면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는 창조주 하나님의 권세이며, 더 나아가서 심판하는 권세가 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그런 가운데 예루살렘 성전의 정결 사건이 벌어집니다.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어 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며 아무나 기구를 가지고 성전 안으로 지나다님을 허치 아니하시고”(막11:15~16). 당시는 절기 때마다 이스라엘과 이방 지역에 살던 유대인까지 예루살렘 성전에 와서 예배드려야 했습니다. 예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제물이고 성전에 들어가려면 성전세를 내야 했기에 종교 지도자들은 예배 편의를 위해 성전의 장사꾼과 환전상을 허락했습니다.


그런데 장사꾼들은 “하나님께 드릴 제물은 흠이 없어야 한다”라며 제물을 비싼 값에 팔았고, 성전세를 반드시 세겔로만 납부해야 했기에 환전상들은 비싼 수수료를 받으며 환전해 주었습니다. 이때 생긴 이익금 대부분은 종교 지도자들의 수중에 들어갔습니다. 탐욕에 눈이 먼 제사장과 서기관, 장사꾼과 환전상이 하나님을 섬기려는 마음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또 레위인만 옮겨야 하는 성전 기구를 아무나 옮기는 등 율법은 파괴되고 하나님의 성전으로서 거룩함도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거룩한 의분을 터트리시며 장사하는 사람들을 내쫓고 상과 의자를 엎으신 것입니다.


예수께서 구약의 말씀을 인용하여 하나님의 성전을 이사야가 말한 만민이 기도하는 집(사56:7)으로 만들지 못했고, 심판받던 예레미야의 때처럼 도적의 굴혈(렘7:11)로 만들었다고 한탄하십니다. 그 권세 있는 모습 앞에 종교 지도자들도 예수님을


감히 제지하지 못합니다. 무리가 다 예수님의 교훈을 인정하고 그리스도라 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무리들과 충돌 없이 예수님을 죽일 방법을 꾀하기 시작합니다.


잎만 무성하고 열매를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처럼, 예루살렘 성전 역시 하나님께 대한 진실한 예배는 사라져 버린 채 형식적인 종교의식만 남고 돈벌이 장소로 전락해 심판받아 마땅한 모습이었습니다. 오늘날도 교회에 복음의 진리가 사라지고 진정한 예배도 없고 진정한 회개의 열매도 없다면 잎만 무성하고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와 같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의 복음, 죄 사함의 복음이 충만하고 그 복음으로 말미암아 회개 열매가 풍성한 교회가 되게 합시다.마가복음 강해(31)

위 글은 교회신문 <85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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