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4-07-02 13:57:55 ]
성경 읽기를 사모하게 하시고
하나님을 더 깊이 알게 하시니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며
주와 함께한 하루하루가 행복
신학교에 들어간 첫해에 영성이 깊은 몇몇 교수님은 “해마다 일독 이상씩 하여 자기 나이만큼은 성경 말씀을 통독해야 할 것”을 학생들에게 당부하셨다. 그 당부를 들은 후에도 오랜 세월 지지부진하다가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인생 느지막이 성경 읽기를 사모하게 되었다. 하나님을 알되 힘써 하나님을 알게 하시는 복된 시절을 맞았고, 감사하게도 이제는 성경 통독한 횟수가 내 나이를 많이 넘어서고 있다. 성경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알게 하신 주님께 깊이 감사한다.
하나님 말씀 앞에 서는 부담과 감격
나이가 들면서 성경을 읽는 것이 쉽지 않았고 육신이 연약해지다 보니 때론 힘들고 고통도 따랐다. 하루에 성경을 3~4시간 정도 대하다 보면 눈이 침침해지고, 몸이 굳어지고, 뼈에 통증이 생긴다.
육신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영적으로도 큰 고통이 따른다. 성경 읽기는 읽는 횟수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깊이 알아 가는 것이 아닌 듯하다. 성경은 두께가 보통 5~5.5cm이다. 성경을 읽어 가면서 하나님 말씀의 두께가 두꺼워 간다. 진리의 말씀의 두께가 내 양팔을 벌린 길이보다 더 넓게 펼쳐지고, 내가 헤아릴 수 없는 넓이로 진리가 확장된다.
또 내가 읽는 성경책들은 큰글 성경이라 무게가 1.5~1.8kg인데, 성경을 읽다 보면 진리의 말씀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져 간다. 처음 80독을 넘길 때 진리의 무게가 몇십 킬로그램이 되더니, 성경 통독 90독을 넘기니 몇백 킬로그램이 되는 듯했다. 이어 100독이 가까워지니 이제는 진리의 무게가 몇백 톤이 되는 듯해 그 무게에 압도되어 죽을 수도 있겠다고 느끼게 된다. 성경 통독이 간단히 읽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말씀을 읽으면 읽을수록,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 가면 알아 갈수록 하나님의 진리의 높이와 넓이와 깊이와 무게 앞에 심히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 앞에 회개하며 통곡하고,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열정적인 사랑과 십자가 피의 은혜 앞에 감격하는 요즈음이다. 또 말씀이신 하나님 앞에 무릎 끓고 찬양하며 겸손해진다. 최근에는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의 열심이 인류를 구원하려고 전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구절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무척 행복한 시간을 경험한다.
특히 전도하고자 하는 내게 성령님은 때에 맞게 성경 말씀으로 위로하고 용기를 주셔서 감사하다. 이제는 성경을 읽을 때마다 성령님을 의지한다. 성령님께 도움을 구하고 성령님께서 말씀을 조명해 주시기를 간구한다. 성령님께서 동행하시는 큰 행복을 경험하는 복된 시절을 맞았다.
성경 읽기가 100독에 가까워 오면서 하나님께 기도하게 된다. 전에는 모세의 나이만큼 성경을 읽게 해 달라고 기도했으나 최근에는 마룻바닥이 닳도록 무릎 꿇어 기도했다는 조지 뮬러(George Muller, 1805~1898)가 성경을 읽은 만큼 읽게 해 달라고 행복한 기도를 한다. 그는 평생을 살면서 5만 번 이상 기도 응답을 받았다고 한다.
고아의 아버지라고 불리기도 하는 조지 뮬러는 93세까지 살면서 고아 2000여 명을 키웠고, 힘든 시절에도 기도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말씀 읽기를 실천하며 주님과 동행했다. 그는 성경을 대할 때 읽은 숫자에 머물지 않고 하나님을 알고 힘써 하나님을 알면서 일생 예수님과 동행하였다.
칼럼을 마무리하며 성경을 읽고 실천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행복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여러 해 전에 필자가 쓴 책 내용을 그대로 기록한다(최현서 著, 『깊은 영성과 삶』, pp.68~73).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은혜가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실천할 때 하나님의 복이 임한다.
어려서부터 우리 속에 말씀을 채우면 마음이 청결해진다.
말씀에는 온갖 시련과 고난을 극복할 힘과 능력이 있다.
말씀은 생각과 믿음, 말과 꿈을 교정한다.
진심으로 말씀을 사랑하면 매일 하나님을 만난다.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은 진정한 자유를 준다.
말씀은 세상의 어두운 길을 밝히는 빛과 지혜를 준다.
말씀이 내 마음에 새겨질 때 기도가 즐겁다.
/최현서 목사
침례신학대학교 전 대학원장
침례신학대학교 명예교수
위 글은 교회신문 <85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