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5-10-20 16:06:19 ]
교회가 건강한 공동체 이루려면
함께 충성하고 함께 마음 모을
믿음의 동역자가 꼭 있어야 해
사람이라면 누구든 상황과 환경의 영향을 받고 살아간다. 환경의 영향력은 너무도 강력하기에 어떤 이들은 ‘한 개인이 상황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까지 여기며 그 환경을 숙명처럼 여기고 살아간다. 그 같은 결론을 무조건 탓할 수는 없을 만큼 상황과 환경의 영향력이 크다는 말일 것이다. 무언가 새롭고 가치 있는 일을 발견하고 그 일을 해내려고 할 때 일을 성사시키기에는 주변 여건이 열악해 보이고, 또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이나 능력이 그 도전 과제에 비해 왜소하고 무력해 보일 때 우리는 그 일을 쉽게 포기해 버리곤 한다.
상황과 환경의 영향력이 상상 이상으로 큰 것이 사실이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리고 있는 수많은 혜택은 누군가가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도전적으로 시도한 결과이다.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자동차도, ‘자동차 왕’이라고 불리는 헨리 포드가 당시에 불가능하고 여기던 상황을 바꾸어 오늘날에는 누구나 자동차를 일상에서 이용하고 있다.
수백 명이 대규모 화물과 함께 대륙을 불과 몇 시간 안에 건널 수 있는 비행기도 라이트 형제의 도전에서 시작되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인간의 도전 정신은 불가능해 보이던 상황을 변화시키는 데 언제나 도화선이 되었다. 따라서 사람이 환경의 영향을 받곤 하지만 그 반대로 사람이 환경을 바꾸기도 한다.
건강한 교회를 이룰 시작점 ‘삼겹줄’
불가능해 보이는 환경을 극복하면서 도전하는 일은 혼자가 아닌 세 사람 이상이 힘을 합칠 때 더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 성경 말씀도 “삼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4:12)라고 말하고 있다. 한 명이나 두 명이 위대한 일을 말하고 시도하더라도 사람들이 쉽게 관심을 갖지 않지만, 세 사람이 마음을 모아 힘을 합칠 때는 사람들이 그 일에 관심을 가지면서 함께 그 일을 수행하는 수많은 사례를 볼 수 있다. 두 사람까지는 그렇지 않다가 세 사람부터는 전환점이 형성됨으로써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교회의 위대한 능력을 믿는 사람들이다. 성경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하늘 공동체인 교회를 세우는 일에 부르심을 받았다고 강조한다. 단순한 모임이나 공동체가 아니라 주님 자신이 그 안에 거하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공동체로 부르신 것이다.
그러나 현실 교회에서 건강한 공동체를 만나는 것은 안타깝게도 쉽지 않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살아 역사하시는 생명력 넘치는 교회를 소망하는 많은 그리스도인이 “초대 교회로 돌아가자,” “신약 성서 교회로 돌아가자”라고 외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소망하고 또 소명으로 믿고 달려가는 건강한 교회를 세우려면 무엇보다 성도들이 주님 앞에 무슨 일이든지 절대 복종하고, 모든 성도가 복음의 사역자로 충성하고, 성도들 간에 사랑하는 영적 공동체를 이루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본 전제가 모든 성도에게 확산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 위 세 전제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하는 사람들이 함께할 때이다.
혼자는 불가능하고 둘이서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셋이면 가능해진다. “믿음의 삼겹줄”이 건강한 교회를 이루는 데 필요하다는 말이다. 교회는 이 삼겹줄을 형성하는 한 사람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내가 바로 그러한 한 사람이기 되기를 힘쓸 때 성령님은 우리를 사용하셔서 건강한 교회를 이루실 것이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4:12). 건강한 교회를 이루는 일에 충성하길 원하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은 교회 안에서 함께 삼겹줄을 이룰 사람을 찾고 함께 기도하며 함께 건강한 교회를 이루고자 마음을 쏟는다. 건강한 교회를 이루고 그 안에서 함께 믿음생활을 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상황과 환경도 세 사람이 함께하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박영철 목사
前 침례신학대학교 교수
주님의기쁨교회 선교목사
위 글은 교회신문 <92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