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등록날짜 [ 2005-01-17 15:48:27 ]

얼마 전의 일이다. 자녀가 딸 둘인데 막내가 이제 막 두 살이다. 바쁘다보니 자연히 둘째 두 살박이는 장모님 댁에 맡기는 일이 많아졌다.
한번은 2주만에 딸의 얼굴을 보게 되었는데, 그 딸 아이가 아빠인 나를 다른 사람 쳐다보듯이 하며 엄마에게만 가는 것이다. 아빠의 얼굴을 그새 잊어버린 것이다.
조금씩 하는 말도 ‘엄마’는 하는데 ‘아빠’는 부르질 못한다. 아빠라는 호칭을 내 딸에게 듣고 싶은 것은 나의 당연한 권리이다.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옵소서”하고 요청하는 제자들에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하시며 먼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게 하시는 예수님.
어느 때엔가 울컥 나의 마음 속에선 하나님께서 그토록 듣고 싶어 하시는 소리가 바로 “아버지!”라 부르는 자녀들의 소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방황했던 탕자와 같던 지난날들이 후회되며 스쳐간다.
우리를 창조하시고 기르시고 사랑해 주신, 그리고 독생자 예수로 구원시켜 주시고 천국을 약속하신 바로 그분, 그 하나님을 다시 한 번 아버지라 감격 속에 불러본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위 글은 교회신문 <6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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