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등록날짜 [ 2005-09-01 17:31:06 ]


국회의사당이 있고, 3개의 방송사가 있고, 금융관련회사가 그 어느 곳보다 많고, 거대한 마천루를 형성하고 있는 작은 섬 여의도. ‘여의도(汝矣島)’는 땅으로서는 값어치가 없다하여 ‘너나 가지라’는 의미로 이름이 붙여졌다. 여의도 땅이 개발되기 시작하던 20~30년 전에는 ‘너나 가지라’며 거들떠보지도 않던 땅에 높은 가격을 쳐 주겠다고 하니, 농토를 팔아버리고 “농사일이 지겹다. 이만큼 했으면 충분하다”며 많이들 떠나갔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은 이제 와서 보면 ‘내가 가진다’는 의미로 ‘오의도(吾矣島)’라고 부를 만할 정도로 땅의 값어치가 올라갔습니다.
우리의 충성이 이와 같음이 아닐까 합니다. 열심히 충성하던 사람들이 욕심나는 세상의 유혹이나 자신의 소욕으로 인해, 자신이 지금까지 해오던 충성을 ‘이만큼 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충성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뒤로 한 채 멀어져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작은 일일지라도 내가 맡은 충성의 분량은 끝까지 이루어 나갑시다. 세상의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충성에 힘을 쏟아 나갈 때 하늘의 면류관은 남의 것이 아닌 ‘나의 것’이 될 것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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