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10월달을 ‘칸나즈끼(カンナヅキ, 神無月)’라고도 부릅니다. 10월은 일본에 신들이 없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10월이 되면 일본 전역에 있는 신들이 시마네 현에 있는 이즈모 신사에 모여 한 해를 돌아보고 신년 계획을 세우기 때문이랍니다. 이 때 모이는 신의 수가 800만이라고 하니,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일본인들의 시각에서는 하나님도 이 800만의 신들 중에 하나에 불과한 것이지요.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보면 유일신이신 하나님을 800만분지 1로 취급한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기도 하고, 기가 막히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도 돌이켜 보면 믿노라 하면서도 돈, 명예, 권력 등등 세상의 소욕들을 하나님과 같은 반열 위에 놓고 판단했던 적이 없었습니까? 오히려 그러한 소욕들을 하나님보다 앞세웠던 적은 없었나요? 그래서 우리의 하나님을 세상속의 800만분지 1의 존재로 만들지는 않았었나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며 어이없어하고 기가 막혀하고 화를 낸 적이 있었나요?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유일한 주이신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막12:29~30). 우리 모두 하나님을 그 무엇보다 앞세울 수 있는 믿음의 자녀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