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하고 아름답게 지어진 교회시설물들을 보면 나도 모를 감동에 잠기곤 합니다. 단일 건물로는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유명세 때문인지 교회 시설물을 보기 위해 찾아오시는 분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느 날 시설물을 모두 둘러본 후 한 장로님께서 이렇게 묻습니다. “성전은 어마어마하게 큰데 강대상이 왜 이렇게 작아요?” 미처 생각지 못한 질문이라 약간 당황되기도 했습니다. “성전의 모든 시설물들은 장식이나 과시의 목적으로 설치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강대상도 담임목사님께서 사용하시기에 꼭 필요한 규격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성전내부의 시설물 하나하나가 모두 실용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어졌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동하게 됩니다.
꼭 필요한 목적에 맞게 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시설물을 보며 하나님의 목적에 의해 만들어진 우리는 그 몫을 얼마나 하고 있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때로는 직분에 메이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초라하게 느껴져서 끝까지 다 하지 못했던 일들은 어쩌면 외모를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의 공통분모가 아닐까 싶습니다.
베드로전서 1장 17절에 “외모로 보시지 않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판단하시는 자를 너희가 아버지라 부른즉 너희의 나그네로 있을 때를 두려움으로 지내라”고 했습니다. 이제 각자에게 세우신 하나님 아버지의 계획을 적극적으로 확인해야 하겠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