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함이나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어느 주일 아침. 머리를 다듬기 위해 거울을 보고 있는데 문득 ‘깨끗하니까 좋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내 영혼은?' 하는 자성(自省)의 물음이 스스로에게 던져졌다.
머리가 덥수룩해지면 스스로 ‘머리를 깎아야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미장원을 찾게 된다. 만약 덥수록한 상태인데도 그대로 두면 주위에서 ‘머리 깎아야겠네'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그러다 보면 어떻게든 미장원을 찾게 된다.
영혼에 대해서는 어떨까. 내 영혼이 맑고 깨끗하지 않으면 ‘회복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도 회복하지 못하면 드디어 주변에서 직접적으로, 또는 무언의 암시로 나에게 조언을 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내 마음과 지식 속에는 ‘내 심령이 정결치 못하면 예수님의 보혈을 찾아야 한다'는 답이 분명이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못할 때가 너무 많다. 내 영혼의 때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 육신을 굴복시키지 못할 때가 너무 많다.
사랑하는 가족과 교회에 가는 동안 다시 한 번 다짐하며 기도한다. “영혼의 때를 위해 살자! 방해되는 육신의 소욕을 이기자!" 영혼의 때를 위하여 육신의 소욕을 주 안에서, 말씀 안에서 당당히 이기시는 목사님의 얼굴이 떠오른다. 오늘 예배에는 내 영혼을 위하여 무슨 말씀을 주실까?
위 글은 교회신문 <9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