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기 연습

등록날짜 [ 2007-03-06 17:16:47 ]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를 맞이하면서 늘 기도하는 제목이 있다. 동료교사들과의 만남, 학부모와의 만남, 아이들과의 만남을 위해 절실히 기도한다. 신학기가 되면 학년과 업무를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배정받기 때문이다. 성질이 까칠한 분을 만나면 일 년이 왜 그리도 긴지…. 일 년이 고달프다. 하긴 그래서 주님 앞에 무릎을 한 번 더 꿇기는 한다. 교장선생님께 가서 ‘이 사람, 저 사람으로 동 학년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세요.’ 부탁도 해보고 싶다.
‘이것은 내려놓고, 저것은 사람에게 부탁하고… 하나님도 사람을 통해 일 하시잖아?’
그러나 전능하신 하나님만이 나의 풍성함이심을 고백한다. 나의 경험으로 비추어 보면 어제 좋았던 사람이 오늘 그 사람이 아니다. 해 아래 새 것이 없듯이 사람도 다 그렇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된 후부터는 무슨 일을 계획하든 ‘누구와 같이…’라는 생각을 내려놓았다. 주님께만 의존한다. 좋은 사람과의 만남을 허락하여 주시고 어떤 만남도 주님 안에 아름답게 열매 맺을 수 있도록 오래 참음과 인내와 온유와 겸손을 달라고 기도한다.
올해도 새로 오신 열네 분 선생님 중에 고강동에 개척하신 사모님 선생님이랑 같이 같은 학년을 하게 되었다. 또 “예수 믿으세요” 말하면 왜 강요하느냐고 펄쩍 뛰는 30대 후반 노처녀 선생님도 같은 학년에서 가르치게 되었다. 그 분들로 인하여 사귐도 섬김도 겸손함도 배울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위 글은 교회신문 <10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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