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 날 오후

등록날짜 [ 2007-09-14 09:23:04 ]

세월이 지나가고 있단다.
유수와 같은 세월이
하루하루
얼마나 위로가 되는 말인가
내 인생은
가만히 있는 것 같은데
세월이 유수와 같이
지나간단다.

올해도 봄이 가고
여름도 가고
이제 낙엽이 지는
따스한 양지에
찬바람과 함께 가을도 간다.

가을이 가면
추운 겨울이 오고
성탄절을 맞으며 한해가 간다.

지난해에도 또 재작년에도
봄여름 가을 겨울은
변함이 없고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에도
할아버지 때에도
그전 태초에도
변함이 없는 계절속에
세월은 그대로 머무른것 같은데

누가 세월이 간다고 위로하느냐
세월은 그대로 있고
나는 간다.
오직 십자가 앞에
무거운 짐 내려놓고
오늘도 갈한 내 영혼 주께로
달려만 간다.

위 글은 교회신문 <11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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