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몸담은 교사 신우회 모임에서 나눈 말이 교장 선생님 귀에 들어가 노를 산 일이 있었다. 전달한 선생님의 말인즉 ‘그런 선생님이 어떻게 부장이 될 수 있느냐? 학교장의 교육 정책에 반기를 들고 교사들을 선동하려 한다’는 것이다. 나는 달려가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으나 참았다. 신우회 교사라야 열 명 남짓이다. 한 사람 한 사람 만나 넌지시 물어보고 싶지만 접었다. 남을 비판하고 자기 의를 들어내려 한 그 사람이 무서웠다.
이 세상에서도 나를 믿어주는 사람을 얻고 싶다. 김치를 먹고서 이를 닦지 않고 찾아가도 기뻐 반겨주며 따뜻한 차를 꺼내와 마주할 수 있는 친구, 나의 죄를, 나의 허물을 말해도 메아리쳐 다시 내 귀에 들려오지 않을 그런 친구, 욥의 친구들처럼 네 고난은 네 죄 때문이라고 질책하지 않으며 나를 위해 뜨거운 눈물로 기도해 줄 친구가 이 겨울에 그립다. 그러나 어디 가서 위로를 구하랴. 내 피난처는 예수님이신걸! 그래서 나는 오늘도 주님 앞에 무릎을 꿇는다.
위 글은 교회신문 <12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