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눈 덮인 새벽녘
지나온 내 짧은 발걸음을 돌아봅니다.
널따란 하얀 눈밭을 홀로 갑니다.
어디가 길이고 수렁인지 알 수 없지만 나 홀로 갑니다.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두리번두리번 불빛 하나 없는 그 길을 난 두려움에 떨며 갑니다.
문득 아늑한 나의 집을 그려봅니다.
초라하게만 느껴졌던 그 집을 그려봅니다.
아버지!
떨어지는 눈발에 내 지친 발자국들이 잠길 때
얼어붙은 두 볼에 뜨거운 눈물이 흐를 때
저 멀리 보이는 불빛을 의지해 달려갑니다.
나를 기다리는 내 아버지 품으로
위 글은 교회신문 <12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