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근처 선교사님의 사역지에 단기선교팀이 와서 여름성경학교를 열었다. 우리 교회 주일학교 아이들도 참석했다. 그곳 선교사님은 아이들이 예배에 늦지 않도록 훈련시킨다며 정시에 교회 문을 잠가버렸다. 늦게 도착한 우리 교회 아이 둘이 담을 넘어오자 그곳 선교사님이 아이들에게 호통치셨다. 그 소리가 잘못 가르친 나를 나무라는 소리 같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순간, 지붕을 뜯고 중풍병자를 달아 내렸던 자들의 사모함을 아시고 병을 고쳐주시며 죄도 사해주셨던 예수님이 생각났다. 혼이 날 줄 알면서도 담을 넘어 말씀을 들으려 했던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예쁘고 고마울 수가 없었다. 예수님이 가나안 여인에게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고 하셨을 때 여인은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라고 했던 믿음의 고백이 내 가슴을 저미게 했다. 그 집회 기간 내내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가나안 여인처럼 개 취급을 받아도 좋사오니 우리 아이들을 믿음으로 바로 세워 주세요.' 예수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으셔서 많은 우리 아이들이 성령을 체험했다. 또한 주님은 나에게도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며 위로해 주셨다.
위 글은 교회신문 <14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