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연주자

등록날짜 [ 2008-10-14 18:07:50 ]

영국에서 나는 트럼본 연주자였다. 악기가 우상이 되고, 정상의 자리에 서기 위해 어떤 일이든 서슴지 않는 동료 연주자들. 나 역시 탑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고 싶었기에 그런 유혹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순간은 올소울즈 교회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불가리아에서 공연한 것이다. 한 때 공산주의 국가였던 불가리아는 아직 가난한 나라다. 그 공연을 통해 예수님을 전할 수 있었고, 내가 영국에서 훌륭한 부모님 슬하에서 성장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았다.
한국에서는 교사 일로 한국어 공부로 트럼본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기에 연주 실력은 예전만 못하다. 그럼에도 주일예배 ‘헌금송’을 연주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니라”는 말씀을 붙들고 기도한다. 이렇게 나의 실력이 아닌 하나님만 온전히 의지할 때 나는 가장 큰 은혜를 받는다.
최고의 트럼본 연주자가 되겠다는 야망을 모두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음악적 재능을 사용하겠다는 나의 비전이 나날이 뚜렷해진다. 윤석전 목사님이 설교할 때 마귀가 떠나가고 많은 사람이 질병에서 자유케되는 것처럼 내가 하나님을 찬양할 때 이런 일들이 일어나 하나님께 영광 돌리길 소망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14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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