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왔다고 하면 사람들은 아프리카에는 흑인들만 사는 줄 알기에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 내 조상은 네덜란드와 프랑스계인인데 300년 전에 남아공으로 이민을 와서 정착하여 살았다.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한 나는 영국에서 치매 노인들을 위한 파견간호사로 1년간 일했는데 2주마다 다른 도시로 이동해야 했고, 친구를 사귀기도 힘들었다. 결국 교회에 나가지 않게 되었고 우울증에 시달려야만 했다. 나의 삶에 방향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깨닫고 내 죄를 용서해 주시고 나의 삶을 인도해 달라고 눈물로 기도했다. 그 날이 바로 내 삶을 주님께 드린 날이며, 이후 내 삶은 완전히 변했다.
그로부터 몇 주 후 지하철역에서 교회 전단지를 하나 받았다. 그 때는 지하철역에서 노방 전도하는 사람들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기에 전단지를 버렸다. 하지만 그 주 주일에 나는 아침 일찍부터 그 교회를 찾기 시작했고, 마침내 발견하여 들어갔을 때 평안과 안식을 느끼며 하나님께서 내가 그곳에 있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교회가 바로 캐시가 다녔던 성누가교회다. 그리고 나는 기쁨과 설렘으로 매일 새벽예배에 참석했고, 지하철에서 전도하는 이상한 사람 중 하나가 되었다. 그 때 남아공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믿음으로 영국에 남기를 결정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나의 모든 필요를 채워 주셨다.
또한 영국비자가 만료되었을 때 하나님께 기도했고, 그 결과 지금은 이오브이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 순종하고, 그분을 신뢰하는 방법을 배웠다. 때때로 사람들은 가족이 그립지 않냐고 묻는다. 물론 가족들이 그립다. 하지만 내 가족은 연세중앙교회 성도들이며, 이렇게 많은 형제자매들이 있기에 나는 행복하다.
위 글은 교회신문 <14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