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원

등록날짜 [ 2009-04-14 15:01:03 ]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립보서 2:13)
김종선 사모님이 사회복지실 직분자 세미나 때 설교하신 말씀의 본문이다. 그날 나는 처음 장애인사역을 결심했던 순간과 셋째 아이 출산 후 다시 소망부 교사로 일하게 하신 순간이 떠올랐다.
15년 전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밀알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중증 재가장애인의 삶을 알리고 사역자 헌신을 위한 행사였는데, 그들의 삶을 보는 내 마음은 마치 캄캄한 터널 속을 보는 것 같았다. 비록 몸과 생각에 장애를 입어 가정에 방치된 채 어둡고 불행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들이 예수님을 믿는다면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원했다. ‘주님, 제가 장애인에게 빛을 전해주는 밀알이 되고 싶어요.’ 그 후 대학에서 장애인 관련분야를 전공했고 졸업 후 장애인학교에서 일하며 복음을 전했다. 중증장애인들은 학교 졸업 후 마음 둘 곳이 많지 않은데 교회에 와서 믿음 안에서 아름답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안심이 되었다.
올해 성인 발달장애인을 섬기는 소망부 교사로 지원했을 때도 하나님은 먼저 내게 하고 싶은 소망을 부어주셨다. 예전에 교사로 있으면서 잘못했던 일이 떠오르면 회개하고, 더 잘하고 싶고, 새로운 것들을 그들과 함께하고 싶은 소망이 내 안에 넘치게 해주셨다.
우리에겐 무언가 하나님께서 주신 소원이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을 잊어버리거나 자신과 상관없는 일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나님이 변치 않으시니 그 소원도 변하지 않는데 말이다. 하나님은 우리 삶 속에서 소망이 열매 맺길 기대하신다. 그래서 처음 우리를 부르실 때의 그 소망을 기억하고 이루어가야 한다는 사모님의 말씀을 더욱 마음 깊이 새겨 본다. 그리고 이 일에 부르심을 받은 많은 이들이 함께하길 소망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15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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