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유난히 눈물이 많았던 나는 유년부(아마 여덟 살쯤) 때 몸이 몹시 편찮으신 주일학교 선생님을 위해 얼마나 울면서 기도했던지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선하다.
청년 때는 다른 청년들을 위해서 내 심장을 끌어안고 눈물로 기도했고, 그 기도는 머지않아 응답을 받았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너무 억울하고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도했다. “주님! 제게서 눈물을 거두어 주세요. 다른 사람들은 왜 나를 위해 애절하게 기도하지 않을까요?”
그 후 정말 기도할 때마다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얼마나 속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던지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기도했다. “예수님! 제가 잘못했어요. 주님도 저 때문에 많은 눈물을 흘리셨을 텐데 제가 주님 마음을 너무 몰랐어요. 용서해 주세요.” 회개 기도를 몇 날 며칠을 하고도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야 눈물이 회복됐다.
그때야 남을 위해 흘리는 눈물이 얼마나 값지고 귀한 것인지를 알게 됐고, 눈물로 기도하는 순간만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향하신 사랑을 더 애절하게 느끼고 체험하게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우리의 눈물의 기도는 남편과 자녀를 살리고 남을 위한 중보기도의 응답도 받는다. 그러니 어찌 눈물 없이 기도할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의 고통과 아픔과 무거운 짐을 내가 대신 짊어질 수는 없지만 애통한 눈물의 기도는 그 모든 짐을 주님께로 이동시킨다. 평생 눈물로 기도하는 삶 속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시간이 많아지기를 바라며 나는 오늘도 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6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