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10-26 09:57:40 ]
우리 교회에서는 매월 첫 주마다 주의 만찬을 한다. 어느 날, 유년부 구역예배 시간에 이정화 전도사님이 예수님의 살과 피에 대해 자신이 체험한 간증을 토대로 말씀을 전해주셨는데 무척 은혜를 받았다.
그 후 나는 내가 예수님의 살과 피에 대해서 지식으로만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수님이 당하신 고통을 내 심령으로 가져보지 못하면서도 주님의 심정을 다 알아 드렸다고, 눈물로 기도했다고, 예배 때 은혜 받았다고 나 혼자 착각하고 살아온 내 모습이 무척 부끄러웠다.
그때부터 늘 예수님의 살과 피에 대해 그동안 알고 있는 말씀들을 되새김질해보곤 했다. 단순히 예수님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짐작하는 것만으로는 예수님의 살과 피를 체험한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항상 말씀을 읽고 먹음으로써 내 영혼의 양식을 채우고 성경 말씀을 토대로 나의 잘못된 신앙의 모습을 채찍질해가며 끊임없이 하나님과 나 사이를 가로막는 악한 영들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던 중, 며칠 전이었다. 감기몸살이 온 데다 갑작스럽게 배탈이 났다. ‘먹은 것도 없는데 왜 이러지?’ 출근도 못한 채 방바닥에 누워 고통스러워하고 있을 때였다. 내 마음속에 ‘아, 이게 뭐야! 나는 예수님의 살과 피가 뭔지 아는데 왜 이렇게 아픈 거야. 정말 이래서는 전도도 못 하겠고, 주님 일에 충성도 못 하겠고, 정말 아무것도 못 하겠네’하는 불평이 나를 짓눌렀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 때였다. 문득, 담임목사님이 무척 피곤하고 지쳤을 때에도 설교하시던 모습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목사님은 그렇게 몸이 아프고 힘드신데도 “어떻게 내 육신 조금 아픈 것 때문에 내게 맡겨주신 주의 일을 등한히 하냐?”면서 죽을 각오로 설교하셨는데 그 모습과 나를 비교해보니 ‘아직도 나는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머리로만 알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에 눈물이 쏟아졌다.
그래서 이내 생각을 다잡고 이사야 53장 5절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나음을 입었도다”는 말씀을 붙잡고 한참을 기도했다. 잠시 후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오면서 ‘이제 나았다’라는 감동을 받았다. 정말, 몇 분이 지났을까. 곧 죽을 것 같은 배의 통증이 사라지고 평안을 되찾았다. ‘이렇게 무지하고 죄악투성이인 나를 주님은 많이 사랑하시는구나’하는 생각에 죄송하고 감사해서 또 울었다.
인간의 육체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식과 물을 통해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받아야 하듯, 우리 영혼도 영적인 삶을 살아가고 마귀들과 싸울 힘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바로 예수님의 살과 피가 필요한 것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사건을 통해 나는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받아 마시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이나마 체험할 수 있었다.
요즘 목사님께서 신부의 믿음을 가지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근과 지진, 괴이한 여러 가지 사건들은 성경 속에 말씀하신 주님의 때가 다가오는 듯하다.
주님이 목숨과 맞바꿔 허락하신 이 귀한 생명, 이 귀한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말고 주님이 최후에 제자들에게 명령하신 복음 전파와 영혼 구령에 피 쏟아 전력을 다해야겠다.
위 글은 교회신문 <21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