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05-03 13:16:45 ]
13년 전, 중등부 교사로 임명되어 처음 반을 맡았을 때 만났던 중학교 1학년 꼬마 학생들이 지금은 청년이 되었습니다.
그때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를 건실한 학생으로 바로 잡아 주려고 몸부림쳤던 그날들…. 집에 찾아가 보기도 하고, 둘이 만나서 눈물로 호소해 보기도 하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호된 매질도 해보기도 했지만, 그는 도무지 건실한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고 끝내 그 어딘가로 떠나가 버리고 소식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진실로 그 학생이 잘되기를 바라고 밤낮으로 기도하며 매달렸기에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깊었습니다.
교사로서 좌절감을 느끼며 ‘교사 직분을 그만둬야 하나?’ 하는 생각을 무수히 하면서 깊은 좌절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담임목사님의 설교 중에 “주님의 심정으로, 아비의 마음으로 맡은 영혼을 섬겼느냐?”는 말씀에 얼마나 통곡하며 울고 또 울고 회개했는지….
그제서야 진실로 영혼 사랑을 위한 몸부림에 대해 깨달으며 다시 한번 교사로서의 직분과 하나님 사랑에 대해 깊이 있게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교사로서 충성하는 해(年)가 깊어질수록 직분을 내려놓고 도망치기보다는 부족한 가운데서도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시고, 해같이 밝은 그날을 바라보게 하시는 하나님을 사모하게 됩니다. 저는 언제나 이렇게 기도합니다. 그리고 꼭 응답해 주실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주님! 저에게 꿈이 있어요. 아이들 눈 속에서 주님의 모습을 보기 원해요. 이 아이들에게 하나님 나라가 주어지는 그 날에는 제 나이가 많아 힘이 없을지라도 제 꿈이 현실로 되었기에 기쁘게 눈 감을 수 있어요.”
위 글은 교회신문 <191호> 기사입니다.